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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갈리는 당뇨병 시리즈 ㉙ 지방간(MASLD)과 당뇨가 무슨 상관인겨? 삐쩍 말랐고 술도 안 먹는디 무슨 지방간?

당뇨병과 지방간(MASLD)의 관계, 술을 안 마시고 마른 사람도 지방간이 생기는 이유를 쉽게 풉니다.

건강하게 WELL 헛갈리고 복잡한 지방간(MASLD)·당뇨병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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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갈리는 당뇨병 시리즈 ㉙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었는데 의사가 말합니다. “지방간이 조금 보이네요.”

순간 이상합니다. 술을 거의 마시지도 않습니다. 배가 불룩하게 나온 것도 아니고 체중도 정상입니다. 어디 가서 살쪘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아닙니다.

“아니, 나 삐쩍 말랐는디 무슨 지방간이여?

술도 안 먹는디 간에 기름이 왜 끼는겨?

근디 그게 당뇨하고는 또 뭔 상관이여?”

지방간을 술과 몸무게만의 문제로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간은 지방을 저장하는 장기이면서 동시에 포도당을 만들고 내보내 혈당을 조절하는 핵심 대사기관입니다.

우리가 흔히 지방간이라고 부르는 상태 가운데 중요한 한 축이 MASLD(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입니다. 이름부터 ‘대사 이상’이 들어갑니다. 이것은 지방간을 단순히 “술을 마셨느냐, 살이 쪘느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1]

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조금 보였다는 한 줄짜리 검사 소견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인슐린 저항성, 지방조직의 에너지 흐름, 간의 지방 합성과 포도당 생산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㉙의 핵심 질문 “지방간이 무엇인가?”라는 사전식 설명에 머물지 않습니다. 왜 마른 사람·비음주자에게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고, 그 지방간이 왜 당뇨병과 연결되는가를 간의 대사 기능을 따라가며 살펴봅니다.

마른 체형의 남성이 건강검진에서 지방간과 혈당 이상 설명을 듣는 모습

1. NAFLD라더니 MASLD는 또 뭐간디?

오랫동안 많이 사용한 이름은 NAFLD(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였습니다. 말 그대로 술 때문이 아닌 지방간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 국제 다학회 합의를 통해 지방간질환의 명칭 체계가 바뀌었습니다. 전체 지방간질환을 포괄하는 명칭으로 SLD(steatotic liver disease)가 사용되고, 기존 NAFLD의 주요 범주는 MASLD(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존 NASH도 MASH라는 명칭으로 변경됐습니다. [1]

중요한 것은 영어 약자가 달라졌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이름 한가운데에 metabolic dysfunction, 대사 이상이라는 말이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 과체중·복부비만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 혈당 이상 또는 제2형당뇨병도 중요한 심혈관대사 위험요인입니다.
  • 혈압,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같은 대사 정보도 함께 봅니다.

현재 MASLD는 간 지방증이 있으면서 정해진 심혈관대사 위험요인 가운데 최소 하나가 있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체중이 정상이어도 제2형당뇨병이나 다른 대사 위험요인이 있고 간 지방증이 확인된다면 MASLD 범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1]

지방간 = 무조건 MASLD는 아닙니다 MASLD는 간 지방증에 더해 정해진 심혈관대사 위험요인 가운데 최소 하나가 있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대사 위험요인이 없거나 약물·유전질환·다른 간질환·알코올 등 다른 원인이 의심되면 SLD의 원인을 따로 살펴야 하며, 한 사람에게 둘 이상의 원인이 함께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간이라는 영상 소견과 MASLD라는 진단 범주를 같은 말처럼 쓰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오해부터 버려야 합니다. 지방간은 단순히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긴 간”도 아니고 “뚱뚱해서 생긴 간”만도 아닙니다.

2. 삐쩍 말랐는데 지방간? 그런 사람이 진짜 있는겨?

있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도 아닙니다.

기존 NAFLD 연구에서는 오래전부터 과체중이나 비만이 아닌 사람에게 생기는 지방간을 별도로 연구해 왔습니다. 흔히 lean NAFLD, 우리말로 표현하면 ‘마른 지방간’이라고 부르던 집단입니다.

미국소화기학회(AGA)의 2022년 전문가 리뷰는 기존 NAFLD 체계에서 아시아인의 경우 BMI 23kg/m² 미만이면서 NAFLD가 있는 경우를 lean NAFLD로 정의했습니다. [2]

여기에는 중요한 주의점이 있습니다. 이 연구들의 상당수는 NAFLD라는 이전 명칭과 진단체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과거 논문의 ‘lean NAFLD’를 오늘날의 ‘lean MASLD’와 아무 설명 없이 완전히 같은 집단으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용어는 바뀌었지만 남는 핵심 과거 lean NAFLD 연구가 우리에게 보여준 중요한 사실은 겉으로 날씬하다는 사실만으로 간 지방과 대사 이상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대사 상태를 눈으로 판단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뚱뚱하면 대사가 나쁠 것 같고, 마르면 대사적으로 깨끗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 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3. 체중계는 몸무게를 재지, 지방이 어디 있는지는 안 알려줍니다

체중이 같은 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키도 비슷하고 BMI도 거의 같습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의 근육량, 내장지방, 피하지방, 간 지방까지 똑같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체중계는 몸 전체의 무게를 보여줍니다. 지방이 주로 피부 아래에 있는지, 복강 안쪽에 축적됐는지, 간세포 안에 지방이 얼마나 쌓였는지까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은 바로 앞 ㉘편에서 다룬 내장지방(바로가기)와 연결됩니다. 내장지방의 생리와 인슐린 저항성은 그 글에서 자세히 다뤘으므로 여기에서 다시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BMI와 지방의 위치는 같은 정보가 아닙니다.
정상 체중은 중요한 정보이지만 “간 지방이나 대사 이상이 절대로 없다”는 보증서는 아닙니다.

그래서 마른 체형에서 지방간이 발견됐다는 사실 자체가 모순은 아닙니다. 오히려 질문을 이렇게 바꾸는 편이 정확합니다.

“몸무게는 정상인디,

내 몸에서는 지방과 포도당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겨?”

비슷한 체형과 BMI라도 내장지방과 간 지방의 분포가 다를 수 있음을 비교한 그림

4. 먹은 삼겹살 기름이 그대로 간에 붙는겨?

‘지방간’이라는 이름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생기는 오해입니다.

기름진 음식을 먹는다 먹은 기름이 혈액을 타고 간다 간에 기름때처럼 달라붙는다?

실제 몸의 대사는 이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간 안에 축적되는 중성지방의 재료는 여러 경로에서 옵니다.

지방조직에 저장돼 있던 지방산이 혈액으로 방출되어 간으로 들어올 수 있고, 음식에서 들어온 지방도 기여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길이 있습니다.

바로 간이 새로운 지방을 만들어 내는 de novo lipogenesis(DNL·신생지방합성)입니다. 탄수화물 등의 기질을 이용해 간에서 지방산을 새로 만드는 대사 과정입니다.

Donnelly 등의 사람 대상 동위원소 추적 연구는 기존 NAFLD 환자의 간 중성지방에 저장되는 지방산이 한 출처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혈중 유리지방산, 간의 신생지방합성, 식이 지방 등 여러 공급원에서 들어온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3]

이 연구는 비교적 오래된 소규모 생리학 연구이므로 거기서 보고된 세부 비율을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간 지방의 공급원이 여러 갈래라는 원리를 이해하는 데는 중요한 연구입니다.

지방간은 “어제 먹은 기름” 하나의 결과가 아닙니다 간으로 들어오는 지방, 간에서 새로 만드는 지방, 지방을 산화해 쓰는 과정, VLDL 형태로 내보내는 과정 사이의 장기적인 균형을 봐야 합니다.

따라서 지방간을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렇습니다” 한 문장으로 끝내면 실제 대사 문제의 상당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5. 여기서 다시 인슐린 저항성이 등장합니다

“아이고, 또 인슐린 저항성이여?”

맞습니다. 하지만 ㉗에서 했던 정의를 다시 반복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지방조직과 간의 에너지 흐름을 어떻게 연결하는지만 보겠습니다.

인슐린 저항성(바로가기) 자체의 기본 구조는 이미 ㉗에서 근육·간·지방조직과 췌장 β세포를 중심으로 자세히 다뤘습니다.

정상적인 지방조직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공급합니다. 그런데 지방조직의 기능이 흐트러지고 인슐린의 지방분해 억제 작용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면 혈액으로 나오는 지방산의 흐름과 간으로 들어오는 지방산 공급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동시에 간에서는 영양 상태와 인슐린 신호를 포함한 여러 대사 신호 아래에서 신생지방합성이 조절됩니다. MASLD를 이해할 때 지방조직과 간을 따로 떼어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4]

지방조직의 에너지 저장·방출 혈중 지방산 흐름 간으로 들어오는 지방 + 간의 지방 합성 간 지방 축적과 대사 이상
지방간을 간 하나의 고립된 병으로 보면 퍼즐이 맞지 않습니다.
지방조직·인슐린·간을 하나의 대사 네트워크로 봐야 합니다.

6. 간에 기름 낀 것하고 혈당은 대체 뭔 상관이여?

이번 ㉙편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혈당을 생각하면 주로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을 떠올립니다. 밥을 먹었으니 혈당이 오르고, 단것을 먹었으니 혈당이 오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혈당의 전체 그림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몸에는 먹지 않는 시간에도 혈액으로 포도당을 공급하는 큰 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입니다.

간은 식사 뒤 남는 포도당 일부를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복이 되면 글리코겐을 분해하거나 새로운 포도당을 만들어 혈액으로 내보냅니다. 사람이 밤새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혈당이 0으로 떨어지지 않는 데 필요한 정상 생리입니다.

문제는 포도당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언제 만들고, 얼마나 만들고, 언제 생산을 줄이는가입니다.

인슐린은 간의 포도당 생산을 억제하는 중요한 신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간에서 인슐린 작용이 충분하지 않은 간 인슐린 저항성(hepatic insulin resistance) 상태에서는 포도당 생산을 적절히 억제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과 MASLD가 만나는 중요한 대사 지점입니다. [4] [5]

간을 보면 지방간과 혈당의 연결이 보입니다 간은 지방을 처리하는 기관이면서 동시에 포도당을 저장·생산·공급하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간의 대사 이상과 혈당 문제는 완전히 별개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방산 유입과 신생지방합성으로 지방간이 생기고 간 인슐린 저항성과 포도당 방출 증가로 혈당이 오르는 과정

7. 안 먹었는데 혈당이 높은 이유를 이해하려면 ‘간’을 봐야 합니다

당뇨병을 공부하다 보면 아주 이상한 질문을 만나게 됩니다.

“밤새 아무것도 안 먹었는디,

아침 공복혈당은 왜 높은겨?”

먹은 것이 없으니 혈당도 계속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식사를 하지 않는 시간에도 포도당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간은 밤에도 포도당을 공급합니다.

공복혈당은 단순히 전날 저녁식사의 흔적만은 아닙니다. 밤사이 간이 포도당을 얼마나 생산했고, 인슐린이 그 생산을 얼마나 적절히 억제했는가도 관여합니다.

공복혈당이 높다 = 지방간 때문이다? 그렇게 단정하면 안 됩니다. 공복혈당에는 당뇨병의 진행 정도, 새벽현상, 수면, 호르몬, 약물, 스트레스와 저녁식사 등 여러 요소가 관여합니다. 이번 편에서 추가하는 조각은 그 가운데 간의 포도당 생산입니다.

새벽현상(바로가기) 자체의 기전과 야간 혈당패턴은 이미 별도 글에서 다뤘으므로 여기에서 다시 길게 반복하지 않습니다.

먹지 않은 시간의 혈당을 이해하려면 입만 볼 것이 아니라 간도 봐야 합니다.

당뇨병을 음식의 병으로만 이해하면 이 장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혈당은 밖에서 들어오는 포도당과 몸 안에서 공급되는 포도당을 모두 포함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8. 지방간이 당뇨를 만드는겨? 당뇨가 지방간을 만드는겨?

여기에서 가장 위험한 설명은 둘 가운데 하나만 골라 원인이라고 단정하는 것입니다.

MASLD와 제2형당뇨병은 서로 완전히 다른 두 질환이 우연히 같이 생기는 관계라기보다 인슐린 저항성·지방조직 기능 이상·간의 지방과 포도당 대사 같은 경로를 공유하며 임상적으로 서로 강하게 연결된 질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5] [6]

  • 인슐린 저항성
  • 지방조직 기능 이상과 지방산 흐름
  • 간 지방 축적
  • 간 포도당 생산 조절 이상
  • 이상지질혈증과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

그래서 MASLD가 있는 사람에서는 향후 제2형당뇨병 위험을 중요하게 보고, 반대로 제2형당뇨병이 있는 사람에서는 MASLD와 MASH·진행성 간섬유화 위험을 따로 평가해야 합니다. 최신 유럽 공동진료지침과 미국당뇨병학회 자료가 당뇨병 환자의 MASLD를 별도 임상 문제로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입니다. [4] [5]

인슐린 저항성·대사 이상 지방조직과 간의 에너지 흐름 변화 간 지방 축적 + 포도당 생산 조절 변화 MASLD와 제2형당뇨병이 서로 얽히는 대사환경
“누가 먼저냐?”보다 중요한 질문 “지방간 때문에 당뇨가 생겼나, 당뇨 때문에 지방간이 생겼나?” 둘 중 하나만 고르기보다 이 사람의 대사 이상이 지방조직·간·혈당에서 각각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9. 술 안 먹는데 지방간이라는 말은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예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는 이름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심어 주었습니다.

“술을 안 먹는디 왜 지방간이지?”

현재 MASLD라는 명칭은 질문의 중심을 바꿉니다. 단순히 술을 마시느냐만 묻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에게 어떤 심혈관대사 위험요인이 존재하는가를 함께 봅니다. [1]

그렇다고 술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새로운 SLD 분류는 음주와 대사 위험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를 별도의 범주로 구분하고, 여러 원인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점도 반영합니다. [1]

“술을 안 마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대사성 지방간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말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방간을 생활습관에 대한 도덕평가로 만들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방간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 사람이 술을 많이 마셨다거나 자기관리를 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10. 핵심 결론 — 지방간은 체중이나 술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 대사질환입니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삐쩍 말랐고 술도 안 먹는디

무슨 지방간이여? 근디 그게 당뇨하고는 또 뭔 상관이여?”

말랐다는 사실과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지방간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체중은 몸 전체의 무게를 보여주지만, 지방이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 간세포 안에 지방이 얼마나 쌓였는지, 혈당·지질·혈압 같은 대사 상태가 어떤지는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㉙편의 핵심 결론 MASLD는 단순히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의 지방간”이나 “살찐 사람의 지방간”을 뜻하지 않습니다.
간 지방증과 심혈관대사 위험요인을 함께 보는 질환 개념이며, 제2형당뇨병과는 인슐린 저항성·지방조직 기능 이상·간의 지방과 포도당 대사를 공유하는 밀접한 대사 관계를 가집니다.

그래서 마른 사람에게 지방간이 발견됐다고 해서 “체중이 정상이니 별것 아니다”라고 넘겨서도 안 되고, 반대로 “지방간이 있으니 무조건 심각하다”고 겁부터 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체중 하나가 아니라 대사 상태 전체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 혈당과 HbA1c: 당뇨병 또는 혈당 이상이 있는지
  • 허리둘레: 정상 체중이라도 복부지방 위험이 있는지
  • 중성지방·HDL 콜레스테롤: 지질대사 이상이 함께 있는지
  • 혈압: 다른 심혈관대사 위험이 동반되는지
  • 간 지방증의 원인: 대사 이상뿐 아니라 약물·유전·다른 간질환·알코올 등 다른 원인 가능성은 없는지

지방간을 이해할 때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먹은 지방이 그대로 간에 붙는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간에 쌓이는 지방은 혈중 유리지방산, 음식에서 들어온 지방, 간에서 새로 만들어지는 지방 등 여러 경로에서 공급됩니다. 그리고 간은 지방만 처리하는 기관이 아니라 포도당을 저장하고 만들고 혈액으로 내보내는 장기이기도 합니다.

지방조직의 저장·방출 변화 간으로 들어오는 지방산 흐름 변화 간 지방 축적과 신생지방합성 간 인슐린 저항성과 포도당 생산 조절 변화 MASLD와 제2형당뇨병이 서로 얽히는 대사환경

바로 이 지점에서 지방간과 당뇨병이 연결됩니다. 간은 식사를 하지 않는 시간에도 혈액으로 포도당을 공급합니다. 그런데 간에서 인슐린의 억제 신호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으면 포도당 생산을 적절하게 줄이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방간과 혈당 문제를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 볼 수 없습니다.

지방간이 곧 당뇨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MASLD와 제2형당뇨병은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한쪽이 있다고 해서 다른 쪽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공유되는 대사위험을 함께 평가하는 것입니다.

특히 마른 체형에서 간 지방증이 확인됐는데 전형적인 대사 위험요인이 뚜렷하지 않다면, MASLD라고 자동으로 결론내리기보다 다른 지방간 원인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이것이 “마른 지방간”이라는 표현을 단순히 “마른 사람도 살을 빼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지방간을 볼 때는 체중계 숫자나 음주 여부 하나만 보지 마십시오.
간 지방, 혈당, 지질, 혈압, 허리둘레와 전체 대사 상태를 함께 봐야 합니다.

결국 ㉙편의 답은 분명합니다. 말랐어도 지방간은 생길 수 있고,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뇨병과 지방간이 만나는 이유는 간이 지방을 처리하는 장기이면서 동시에 혈당을 조절하는 대사 중심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방간이 발견됐을 때 가장 좋은 질문은 “나는 살도 안 쪘고 술도 안 먹는데 왜 생겼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닙니다. “내 몸의 지방과 포도당 대사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까지 함께 보는 것입니다.

몸의 겉모습과 간의 대사상태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지방간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체중과 술보다 더 큰 대사 그림을 봐야 합니다.

마른 체형의 남성이 허리둘레 혈당 당화혈색소 중성지방 HDL 간 건강 등 대사 지표를 함께 확인하는 모습
당신의 일상이 조금 더 건강하게, 더 WELL할 수 있도록.
Eatiwell이 함께하고 응원합니다.

참고문헌 및 자료

  1. Rinella ME, Lazarus JV, Ratziu V, et al. A multisociety Delphi consensus statement on new fatty liver disease nomenclature. Hepatology. 2023;78(6):1966-1986. doi:10.1097/HEP.0000000000000520. PMID:37363821.
    PubMed · AASLD 공식 MASLD 명명법 자료
  2. Long MT, Noureddin M, Lim JK. AGA Clinical Practice Update: Diagnosis and Management of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in Lean Individuals: Expert Review. Gastroenterology. 2022;163(3):764-774.e1. doi:10.1053/j.gastro.2022.06.023. PMID:35842345.
    원문
  3. Donnelly KL, Smith CI, Schwarzenberg SJ, Jessurun J, Boldt MD, Parks EJ. Sources of fatty acids stored in liver and secreted via lipoproteins in patients with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J Clin Invest. 2005;115(5):1343-1351. doi:10.1172/JCI23621. PMID:15864352.
    PubMed
  4. EASL–EASD–EASO.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on the Management of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 J Hepatol. 2024;81(3):492-542. doi:10.1016/j.jhep.2024.04.031. PMID:38851997.
    PubMed
  5. Cusi K, et al.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 in People With Diabetes: The Need for Screening and Early Intervention. A Consensus Report of the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Diabetes Care. 2025;48(7):1057-1082. doi:10.2337/dci24-0094. PMID:40434108.
    Diabetes Care
  6.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for Diabetes. 4. Comprehensive Medical Evaluation and Assessment of Comorbidities: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49(Suppl 1):S61-S88. doi:10.2337/dc26-S004. PMID:41358897.
    Diabetes 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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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MASLD, 간 지방 축적,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당뇨병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상 체중이나 비음주 여부만으로 지방간의 원인을 판단할 수 없으며, 지방간은 대사 위험요인과 다른 간질환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평가해야 합니다. 검사 결과의 해석이나 개인 치료계획이 필요한 경우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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