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했는데 혈당이 오르는 이유를 운동 강도, 스트레스 호르몬과 혈당 반응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헛갈리는 당뇨병 시리즈 ⑧
“혈당 낮추려고 운동하라면서요?”
그래서 밥을 먹고 걸었습니다. 어떤 날은 예상대로 혈당이 내려갑니다. 그런데 다른 날에는 언덕을 빠르게 오르거나, 자전거 페달을 세게 밟거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난 뒤 혈당을 확인했더니 오히려 운동 전보다 높아져 있습니다.
운동하면 근육이 포도당을 쓴다는데, 왜 운동했는데 혈당이 오르는 걸까요?
이 현상을 처음 보면 운동이 실패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 몸은 운동이 안 맞는 건가?”, “운동을 더 세게 해야 하나?”, “혈당이 올랐으니 바로 내려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 중 혈당은 근육 하나만 보고 이해하면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운동하는 동안 근육은 포도당을 사용하고, 간은 필요한 포도당을 혈액으로 공급합니다. 여기에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같은 조절 호르몬까지 더해지면, 간에서 공급하는 포도당이 근육이 사용하는 양을 잠시 앞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운동 중이나 직후 혈당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1] [3]
중요한 것은 “운동하면 혈당이 내려간다”가 틀린 말이 아니라, 그것이 모든 운동·모든 순간에 똑같이 적용되는 한 줄짜리 공식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앞선 운동 중·운동 후 저혈당(바로가기) 편에서는 운동 중·운동 후 저혈당이 왜 생길 수 있는지를, 식전·식후 운동 시점(바로가기) 편에서는 식사와 운동의 시간 관계를 살펴봤습니다. 이번 ⑧편에서는 그 반대편 질문 하나만 깊게 파겠습니다. 운동이 왜 때로는 혈당을 올리는가, 그리고 그 상승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입니다.
1. 운동했는데 혈당이 올랐다 — 정말 이상한 일일까?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운동 중 또는 운동 직후 혈당이 오르는 현상 자체는 반드시 비정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운동은 장기적으로 혈당 관리와 심혈관 건강, 체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한 번의 운동을 하는 동안 혈당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운동의 종류와 강도, 운동 전 혈당, 식사와 인슐린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4]
여기서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생각이 “운동을 제대로 했다면 운동 직후 혈당은 반드시 운동 전보다 낮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운동 효과를 너무 짧은 한 순간의 혈당으로만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비교적 지속적인 유산소활동에서는 근육의 포도당 이용이 늘어 혈당이 내려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면 무거운 중량 운동, 전력질주, 매우 강한 인터벌, 경쟁 상황처럼 강한 자극이 걸리는 활동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크게 증가하면서 운동 중 또는 운동 직후 혈당이 오를 수 있습니다. 미국당뇨병학회도 무거운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스프린트 같은 운동에서 아드레날린이 간의 포도당 방출을 자극해 혈당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3]
따라서 운동 후 혈당 상승을 이해하려면 “운동을 했느냐, 안 했느냐”보다 한 단계 더 깊은 질문이 필요합니다. 운동하는 동안 혈액 속 포도당은 어디로 가고, 또 어디에서 새로 들어왔는가? 이것이 이번 글의 중심입니다.
2. 혈당은 ‘근육이 쓰는 양’과 ‘간이 푸는 양’의 결과다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의 에너지 요구량이 커집니다. 근육은 자체에 저장된 글리코겐과 지방산 등을 사용하면서, 혈액 속 포도당도 연료로 이용합니다. 근육 수축은 인슐린 작용과는 별개의 신호를 통해서도 근육세포의 포도당 흡수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 기전은 운동 시 근육의 포도당 흡수(바로가기)에서 더 깊게 다룹니다. 그래서 운동이 혈당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
그런데 혈액 속 포도당을 가져가는 쪽만 있으면 운동 중 혈당은 계속 떨어질 것입니다. 실제 몸은 그렇게 방치하지 않습니다. 간이 혈액으로 포도당을 공급해 근육과 다른 조직에 연료를 보냅니다.
이것이 운동 혈당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틀입니다. 혈당은 단순히 “근육이 얼마나 당을 먹었는가”가 아니라 혈액에서 빠져나가는 포도당과 혈액으로 들어오는 포도당의 균형입니다.
예를 들어 근육이 포도당을 빠르게 사용하고 있는데 간의 포도당 공급이 그보다 적다면 혈당은 내려가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강한 운동에서 간이 포도당을 매우 빠르게 공급하고, 그 공급이 순간적으로 근육의 이용량을 앞서면 혈당은 오를 수 있습니다.
3. 간은 왜 운동 중에 포도당을 더 내보낼까?
간이 운동을 방해하려고 포도당을 푸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연료를 공급하는 정상적인 조절 반응입니다.
운동이 시작되면 근육의 에너지 사용이 증가합니다. 동시에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도록 몸은 간의 포도당 생산을 조절합니다. 간은 저장해 둔 글리코겐을 분해해 포도당을 공급하는 글리코겐분해(glycogenolysis)와, 젖산·글리세롤·아미노산 같은 재료로 새 포도당을 만드는 당신생(gluconeogenesis)을 통해 혈액으로 포도당을 보낼 수 있습니다. [4] [6]
운동이 비교적 안정적인 강도로 이어질 때에는 근육의 포도당 이용 증가와 간의 포도당 공급이 서로 맞물리면서 혈당이 유지되거나 서서히 내려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에너지가 갑자기 크게 늘어나면 몸은 “지금 당장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글루카곤과 카테콜아민 같은 대항조절(counter-regulatory) 호르몬입니다. 이 호르몬들은 운동 중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는 것을 막고 필요한 연료를 확보하는 쪽으로 간의 대사를 움직입니다.
즉 운동 중 간의 포도당 방출은 잘못된 반응이 아니라, 근육의 연료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리는 생리적 시스템입니다. 문제라기보다 운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다만 당뇨병에서는 인슐린 분비와 작용의 상황이 일반적인 생리 상태와 다를 수 있으므로, 같은 운동 자극에서도 혈당의 결과가 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1형당뇨병에서는 이미 투여된 외부 인슐린을 운동 상황에 맞춰 몸이 즉시 줄이거나 다시 늘리는 정상적인 조절을 그대로 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운동 종류에 따른 혈당 변화가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5]
4. 강한 운동에서 아드레날린은 무엇을 바꿀까?
이제 혈당이 올라가는 핵심 장면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전력질주를 하거나, 무거운 중량을 들거나, 경기처럼 매우 강하게 몸을 밀어붙이면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카테콜아민의 반응이 커질 수 있습니다. [6]
카테콜아민은 심박수와 혈류를 조절하는 것뿐 아니라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하도록 돕습니다. 간의 글리코겐분해와 포도당 생산을 자극해 혈액으로 더 많은 포도당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강한 운동에서 포도당 생산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은 오래전부터 생리학 연구에서 확인돼 왔습니다. 특히 1형당뇨병 연구에서는 강한 운동에 따른 큰 카테콜아민 반응이 간의 포도당 생산 증가와 운동 후 고혈당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설명됩니다. [6]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혈당이 올라갔다고 근육이 포도당을 전혀 쓰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근육은 여전히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동시에 간이 더 빠르게 연료를 공급했기 때문에, 혈액이라는 ‘중간 창고’에 포도당이 잠시 더 많이 남아 보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운동했는데 왜 오르지?”라는 질문의 가장 핵심적인 답입니다. 운동이 혈당을 올리는 마법을 부린 것이 아니라, 운동을 버티게 하려는 연료 공급 시스템이 순간적으로 강하게 작동한 것입니다.
5. 왜 같은 사람도 어떤 날은 내려가고 어떤 날은 올라갈까?
같은 사람이 같은 자전거를 타도 어떤 날은 혈당이 내려가고, 어떤 날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혈당을 더 ‘고무줄’처럼 느끼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운동 이름만 같다고 몸속 조건까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운동 전 혈당이 얼마였는지, 최근 식사에서 탄수화물을 얼마나 먹었는지,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현재 작용 중인 인슐린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그날 운동이 평소보다 강했는지, 몸이 아프거나 탈수된 상태는 아닌지에 따라 운동 중 혈당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5] [9]
운동 직전이나 운동 중 섭취한 탄수화물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근육이 운동으로 포도당을 사용하고 있어도, 동시에 음식이나 음료에서 포도당이 들어오고 간에서도 포도당을 공급한다면 운동 직후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보일 수 있습니다. ADA 역시 운동 전·중 섭취한 탄수화물이 운동 중 혈당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3]
또 하나는 운동의 실제 강도입니다. “30분 자전거”라고 기록했더라도 평소처럼 편하게 탄 30분과 언덕을 전력으로 오른 30분은 몸에 같은 자극이 아닙니다. 강한 구간이 많아질수록 카테콜아민 반응과 간의 포도당 공급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운동 시작 전 혈당과 몸 상태
- 최근 식사와 운동 전·중 탄수화물 섭취
- 인슐린 또는 저혈당 위험이 있는 약물의 작용 시점
- 운동이 평소보다 얼마나 강했는지
- 탈수, 감염이나 급성질환, 심한 스트레스 같은 그날의 조건
그러므로 한 번의 운동 후 혈당만 보고 “걷기는 나에게 맞고 웨이트는 안 맞는다”처럼 결론을 내리는 것은 너무 빠릅니다. 먼저 그날 운동 전후의 조건이 정말 비슷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저강도·중강도·고강도를 실제로 어떻게 나누고 운동량을 어느 정도로 잡을지는 운동량 기준(바로가기)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여기서는 강도를 처방하는 대신, 강도가 달라지면 간의 연료 공급과 혈당 반응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까지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6. 근력운동·전력질주 뒤의 상승은 운동 실패일까?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짧은 전력질주를 한 뒤 혈당이 올라가면 “유산소운동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급성 혈당 반응과 운동의 장기적인 건강 효과는 같은 평가가 아닙니다.
저항운동은 근력과 근육 기능을 높이고 인슐린 감수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당뇨병 관리에서 권고되는 중요한 운동 형태입니다. 2022년 미국스포츠의학회(ACSM) 합의문과 ADA 2026 진료기준도 유산소활동뿐 아니라 저항운동을 포함한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권고합니다. [2] [7] [10]
따라서 무거운 중량 운동 뒤 혈당이 잠시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그 운동이 혈당 관리에 해롭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강한 근수축과 카테콜아민 반응으로 간의 포도당 공급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혈당이 오를 수 있지만, 이것은 규칙적인 운동의 장기 효과와 별개의 시간축에서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운동 후 상승은 무조건 괜찮다”는 뜻도 아닙니다. 같은 형태의 운동을 할 때 매번 예상보다 큰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거나, 운동 전에 이미 혈당이 높고 몸 상태까지 좋지 않다면 단순한 운동성 상승으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
또한 운동 뒤 올라간 혈당을 보고 평소 치료계획에 없는 추가 인슐린을 즉흥적으로 사용해 숫자를 쫓는 것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운동 뒤에는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질 수 있어 이후 저혈당 위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운동 후 고혈당의 교정 방법은 사용하는 인슐린과 개인 패턴에 따라 달라지므로 의료진과 미리 정한 계획을 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 [5]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가운데 무엇이 더 좋은지를 비교하는 것은 이 글의 질문이 아닙니다. 그 주제는 유산소·근력운동 비교(바로가기)에서 따로 다룹니다. 여기서는 강한 저항운동에서도 일시적 혈당 상승이 생길 수 있고, 그 한 번의 상승만으로 운동의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만 분명히 하겠습니다.
7. 운동 후 오른 혈당, 언제 지켜보고 언제 확인해야 할까?
이제 실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질문입니다. 운동 후 혈당이 올랐을 때 무조건 겁먹을 필요도 없지만, 무조건 “아드레날린 때문이겠지” 하고 넘겨서도 안 됩니다. 운동 전 상황과 운동 뒤 흐름을 함께 봐야 합니다.
강한 운동 중 또는 직후에 혈당이 올라갔다가 휴식하면서 다시 평소 방향으로 돌아오는 패턴이 반복되고, 몸 상태가 좋으며 케톤이나 급성질환을 의심할 증상이 없다면 운동에 따른 일시적 반응일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ADA도 고강도 운동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에 운동 중·후 혈당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3]
반대로 운동하기 전부터 혈당이 평소보다 많이 높았거나, 감염·구토·복통·심한 갈증 같은 증상이 있거나, 혈액 또는 소변에서 케톤이 확인되는 상황이라면 “운동하면 어차피 내려가겠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서 CGM 지표를 미리 깊게 끌어올 필요는 없습니다. CGM을 사용한다면 운동 전후 방향을 확인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이 글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CGM 지표가 아니라 “한 점의 숫자와 반복되는 운동 패턴을 구별하는 사고방식”입니다. 장치의 작동 원리와 센서값 해석은 CGM(바로가기)에서 따로 다룹니다.
특히 한 번의 상승이 아니라 같은 조건에서 반복적으로 큰 상승이 나타나거나, 운동 후에도 예상보다 오랫동안 높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운동 종류·식사·약물·인슐린 계획을 의료진과 함께 점검할 이유가 됩니다. 핵심은 숫자를 무시하는 것도, 숫자 하나에 끌려다니는 것도 아닙니다.
8. 이미 고혈당인데 운동으로 내리려 하면 안 되는 경우
지금까지 설명한 “운동 때문에 잠깐 혈당이 오른다”는 이야기와 심한 인슐린 부족이나 케톤산증 위험이 있는 상태에서 이미 고혈당인 경우는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질병관리청은 케톤산증이 있는 경우 고강도 운동을 피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ADA 역시 1형당뇨병에서 운동 전 혈당이 높다면 혈액 또는 소변 케톤을 확인하고, 케톤이 양성이면 격렬한 활동을 피하도록 설명합니다. [1] [9]
이유는 인슐린이 심하게 부족한 상태에서는 운동으로 카테콜아민과 다른 대항조절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간의 포도당 생산과 지방 분해가 더 자극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운동으로 혈당을 “태워 없애는” 상황이 아니라 고혈당과 케톤 생성이 악화될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구토, 복통, 빠르고 깊은 호흡, 심한 탈수, 의식 변화처럼 DKA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운동 여부를 고민할 상황이 아니라 신속한 의료 평가가 우선입니다. DKA와 HHS의 진단과 응급 대처는 DKA·HHS(바로가기)에서 자세히 다뤘으므로, 여기서는 운동과 연결되는 안전 경계만 기억하면 됩니다. [8]
또한 SGLT2억제제를 사용하는 일부 사람에서는 혈당이 아주 높지 않은데도 DKA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구토·복통·호흡 변화·심한 전신쇠약 같은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혈당 숫자가 생각보다 높지 않으니 운동해도 되겠지”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8]
9. 내 운동 혈당 반응은 어떻게 기록해서 읽을까?
운동 후 혈당 상승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 번의 숫자를 기억하는 것보다 조건을 함께 기록하는 편이 훨씬 유용합니다. ADA도 운동 종류에 따른 개인의 반응을 파악하기 위해 운동 전·중·후 혈당을 확인하고 활동과 수치를 기록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9]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완벽한 실험’을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비슷한 운동을 여러 번 했을 때 어떤 조건에서 상승이 반복되는지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편한 속도의 자전거에서는 대체로 내려가는데 마지막에 전력질주를 넣은 날에만 직후 혈당이 올라간다면 고강도 구간과 호르몬 반응의 관련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운동 종류가 같은데도 상승하는 날마다 운동 전 식사나 탄수화물 섭취가 달랐다면 운동 강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운동을 마친 직후의 숫자만 보고 바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일정한 휴식 뒤 혈당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검사 빈도와 구체적인 대응은 사용하는 약물, 인슐린 치료, 저혈당 위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인의 치료계획을 우선해야 합니다.
이렇게 기록을 쌓으면 “운동했는데 올랐다”가 막연한 불안에서 “나는 이런 조건에서 이런 운동을 하면 일시적으로 오른다”라는 자기 패턴으로 바뀝니다.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에서는 두 질문을 나눠야 합니다. 운동 중 혈당이 실제로 올랐을 때 계속할지 멈출지는 운동 중 혈당 상승 시 계속할지 멈출지(바로가기)에서, 내게 적절한 운동량과 강도의 기준은 운동량 기준(바로가기)에서 이어서 봅니다.
10. 결국 혈당은 고무줄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고무줄처럼 보입니다. 밥 먹고 걸었더니 내려가고, 언덕을 뛰었더니 올라가고, 같은 웨이트를 했는데도 어떤 날은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운동 중 몸에서 벌어지는 일을 연결하면 혈당은 이유 없이 튀는 숫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운동 후 혈당 상승을 이해할 때 기억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 첫째, 운동은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모든 운동 직후 혈당이 반드시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 둘째, 강한 운동에서는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간의 포도당 공급을 크게 늘려 일시적 상승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셋째, 운동 후 상승과 케톤을 동반한 위험한 고혈당은 같은 상황이 아니므로 운동 전 상태와 증상을 함께 봐야 합니다.
운동 후 혈당이 한 번 올랐다는 이유로 운동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혈당이 올랐다고 무조건 운동 강도를 더 높여서도 안 됩니다.
Eatiwell이 함께하고 응원합니다.
참고문헌 및 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당뇨환자의 운동요법. 운동 전후 혈당 확인, 케톤산증 상황의 운동 주의, 운동의 기본 효과를 확인하는 데 참고했습니다. 자료 보기 ↩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for Diabetes. 5. Facilitating Positive Health Behaviors and Well-being to Improve Health Outcomes: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49(Suppl 1):S89–S131. doi:10.2337/dc26-S005. Diabetes Care ↩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Exercise and Blood Glucose Levels in Diabetes. 고강도 운동, 무거운 웨이트트레이닝과 스프린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과 간의 포도당 방출로 혈당이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을 확인했습니다. 자료 보기 ↩
- Colberg SR, Sigal RJ, Yardley JE, et al. Physical Activity/Exercise and Diabetes: A Position Statement of the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Diabetes Care. 2016;39(11):2065-2079. doi:10.2337/dc16-1728. PubMed ↩
- Riddell MC, Gallen IW, Smart CE, et al. Exercise management in type 1 diabetes: a consensus statement. Lancet Diabetes Endocrinol. 2017;5(5):377-390. doi:10.1016/S2213-8587(17)30014-1. PubMed ↩
- Marliss EB, Vranic M. Intense exercise has unique effects on both insulin release and its roles in glucoregulation: implications for diabetes. Diabetes. 2002;51 Suppl 1:S271-S283. doi:10.2337/diabetes.51.2007.S271. PMID:11815492. PubMed ↩
- Kanaley JA, Colberg SR, Corcoran MH, et al. Exercise/Physical Activity in Individuals with Type 2 Diabetes: A Consensus Statement from the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Med Sci Sports Exerc. 2022;54(2):353-368. doi:10.1249/MSS.0000000000002800. PMID:35029593. PubMed ↩
- Umpierrez GE, Davis GM, ElSayed NA, et al. Hyperglycemic Crises in Adults With Diabetes: A Consensus Report. Diabetes Care. 2024;47(8):1257-1275. doi:10.2337/dci24-0032. PMID:39052901. Diabetes Care ↩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Exercise & Type 1. 운동 전·중·후 혈당 변화, 고혈당 상태의 케톤 확인, 개인별 운동 반응 기록에 관한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자료 보기 ↩
- 대한당뇨병학회. 2025 당뇨병 진료지침 제9판. 당뇨병 자기관리와 운동요법의 국내 진료지침을 확인하는 데 참고했습니다. 자료 보기 ↩
이 글은 당뇨병과 운동 중·운동 직후 혈당 상승의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운동에 대한 혈당 반응은 당뇨병 유형, 사용하는 인슐린과 약물, 운동 강도와 지속시간, 운동 전 혈당과 식사, 동반질환 및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고 케톤이 확인되거나 구토·복통·호흡 이상·심한 탈수·의식 변화 등 급성 고혈당 위기를 의심할 증상이 있다면 운동으로 혈당을 낮추려 하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인슐린이나 약물 용량을 운동 후 혈당에 맞춰 임의로 조정하지 마시고 개인별 치료계획을 따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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