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전단계는 모두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상혈당으로 돌아가거나 전단계에 머물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경과가 다른 이유와 추적관리 방법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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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갈리고 복잡한 당뇨병전단계와 혈당 변화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더 건강하게 WELL할 수 있도록 돕는 Eatiwell 안내
헛갈리는 당뇨병 시리즈 112
당뇨병전단계라는 말을 들으면 생각이 두 갈래로 나뉘기 쉽습니다.
반대로 어떤 분은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당뇨병전단계의 실제 경과는 그렇게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혈당이 다시 정상범위로 들어오는 사람도 있고, 당뇨병전단계 범위에 계속 머무는 사람도 있으며, 일부에서는 제2형당뇨병으로 진행합니다.
2025년 19개 전향적 코호트, 7만 6천여 명의 자료를 통합한 연구에서도 이런 서로 다른 경로가 확인됐습니다. 연구모형에서 당뇨병전단계였던 사람의 10년 내 정상혈당 복귀 확률은 36.1%, 제2형당뇨병 진행 확률은 12.5%로 추정됐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여러 국가의 연구집단을 합친 평균적인 추정치이므로 개인의 미래 위험을 그대로 예측하는 숫자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4]
1. 당뇨병전단계 이후에는 한 방향으로만 진행할까요?
당뇨병전단계를 흔히 정상 → 당뇨병전단계 → 당뇨병이라는 일직선 위의 중간 정거장처럼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로 이런 방향으로 진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당뇨병전단계 판정 이후의 경과를 크게 나누면 세 방향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후 검사에서 다시 정상혈당 범위로 들어오는 경우입니다.
둘째, 당뇨병전단계 상태에 상당 기간 머무는 경우입니다.
셋째, 혈당조절 능력이 더 나빠지면서 제2형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경우입니다.
최근 국제 코호트 통합분석에서도 정상혈당으로 돌아가는 경로와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경로가 모두 관찰됐습니다. 특히 처음 공복혈당이 높은 집단에서는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정상혈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낮았습니다.[4]
당뇨병 위험은 정상혈당 상태보다 높지만, 그 이후의 경로까지 미리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2.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할까요?
몇 달 또는 몇 년 뒤 다시 검사했더니 혈당이 정상범위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제 당뇨병전단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흔히 정상혈당으로의 복귀 또는 회귀(reversion to normoglycemia, normal glucose regulation)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전에 당뇨병전단계 범위였던 사람이 이후 평가에서 정상혈당 범위에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분명 좋은 변화입니다.
Diabetes Prevention Program과 그 후속연구인 DPPOS에서는 고위험 당뇨병전단계 참가자 가운데 한 번이라도 정상혈당 조절 상태에 도달한 사람들이 계속 당뇨병전단계에 머문 사람들보다 이후 당뇨병 발생위험이 낮았습니다. 해당 분석에서는 이후 당뇨병 위험이 약 56% 낮게 관찰됐습니다.[5]
이 결과를 “정상수치가 한 번 나왔으니 당뇨병 위험이 완전히 없어졌다”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DPPOS 결과는 관찰적 후속분석이므로 정상혈당 복귀 자체가 56%의 위험 감소를 직접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정상혈당으로 돌아간 사람에게 더 좋은 인슐린 감수성이나 베타세포 기능 등 유리한 특성이 함께 있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5]
따라서 정상혈당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좋은 방향으로 이동했다는 의미이지 과거의 대사 위험이 모두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한 이것은 이미 제2형당뇨병으로 진단된 사람에게 일정 조건에서 사용하는 당뇨병 관해(remission)와도 다른 개념입니다.
3. 한 번 정상으로 내려오면 다시 올라가지 않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늘 한 번 측정한 정상수치만으로 앞으로 몇 년 동안의 혈당 상태까지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혈당은 체중과 신체활동, 연령, 질환, 일부 약물, 생활환경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검사 자체에도 생물학적인 변동이 있습니다.
또 공복혈당, 75g 경구당부하검사의 2시간 혈당, 당화혈색소는 포도당 대사의 서로 다른 측면을 반영합니다.
ADA 2026도 공복혈당, 2시간 혈당, 당화혈색소가 서로 다른 대사 정보를 반영하기 때문에 각 기준으로 확인되는 사람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1]
따라서 전단계였던 사람이 다음 검사에서 정상범위로 내려왔다고 해서 추적을 완전히 끝낼 이유는 없습니다.
반대로 한 번 전단계 수치가 나왔다고 해서 앞으로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4. 당뇨병전단계에 몇 년씩 머무는 사람도 있을까요?
있습니다.
당뇨병전단계가 매년 일정한 속도로 당뇨병 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성인을 대상으로 약 5년 동안 추적한 연구에서는 당뇨병전단계였던 7,208명 가운데 61.2%가 당뇨병전단계 상태에 머물렀고, 29.5%는 정상혈당 상태로 돌아갔으며, 9.4%는 제2형당뇨병으로 진행했습니다.[6]
이 역시 특정 건강검진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므로 모든 한국인의 개인 위험을 그대로 나타내는 숫자는 아닙니다.
이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퍼센트 자체보다 유지·복귀·진행이라는 서로 다른 경로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점입니다.
전단계 상태가 계속된다는 것 역시 하나의 경과이므로 이후의 방향을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5. 같은 당뇨병전단계라도 위험은 모두 같을까요?
같지 않습니다.
두 사람 모두 검사결과에는 ‘당뇨병전단계’라고 적혀 있어도 향후 위험까지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한 사람은 정상범위 바로 위에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당뇨병 진단기준(바로가기) 가까이에 있을 수 있습니다.
공복혈당 하나만 전단계 범위인 경우와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가 함께 존재하는 경우도 같은 위험으로 볼 수 없습니다.
ADA 2026은 당뇨병전단계에서도 혈당 수준이 더 높거나 여러 위험요인이 함께 있는 경우 더욱 적극적인 추적과 예방 접근을 고려하도록 권고합니다.[1][2]
그다음에는 “당뇨병전단계 안에서도 나는 어느 정도의 위험에 놓여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6. 왜 누구는 정상으로 돌아가고 누구는 더 악화될까요?
제2형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크게 두 가지 능력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하나는 인슐린 감수성(바로가기)입니다.
인슐린이 분비됐을 때 근육·간·지방조직 등이 그 신호에 얼마나 적절하게 반응하는지를 뜻합니다.
다른 하나는 췌장 베타세포의 보상능력입니다.
인슐린이 이전만큼 잘 작동하지 않을 때 췌장이 필요한 만큼 인슐린 분비를 늘려 혈당을 방어할 수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한국인 당뇨병전단계 연구에서도 당뇨병으로 진행한 사람들은 5년 동안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베타세포 기능이 감소한 반면, 정상혈당으로 돌아간 사람들에서는 반대 방향의 변화가 관찰됐습니다.[6]
하지만 이러한 연구결과를 개인에게 적용해 “베타세포 기능이 얼마 남았으니 몇 년 뒤 당뇨병이 생긴다”라고 계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뇨병전단계의 자연경과는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여러 대사 요인의 변화가 함께 만들어내는 결과입니다.
7. 체중·허리둘레·활동량이 바뀌면 경로도 달라질까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병전단계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연경과’라는 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정해진 운명대로 흘러간다는 뜻이 아닙니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에서는 체중 변화와 신체활동이 당뇨병 위험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5 진료지침은 당뇨병전단계 성인에게 개인의 식습관을 고려한 식사계획을 권고하고,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바로가기)을 권고합니다.
또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당뇨병전단계 성인에서는 초기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하고 유지하는 것을 제2형당뇨병 예방을 위한 목표로 제시합니다.[3]
ADA 2026은 제2형당뇨병 위험이 높고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에게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체중의 최소 5~7%를 감량하고 유지하면서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하도록 권고합니다.[2]
8. 나이·가족력처럼 바꾸기 어려운 조건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반대로 노력만으로 바꾸기 어려운 위험요인도 있습니다.
연령, 가족력, 유전적 배경, 과거 임신당뇨병 병력 등이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당뇨병전단계가 진행한 사람에게 단순히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같은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도 처음의 대사상태와 유전적 배경, 인슐린 감수성, 베타세포의 보상능력 등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전단계에서는 혈당만 따로 볼 것이 아니라 복부·내장비만(바로가기), 혈압,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등 다른 심대사 위험요인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ADA 2026은 당뇨병전단계가 비만, 특히 복부·내장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심혈관 위험요인을 포괄적으로 평가하도록 강조합니다.[1]
즉 같은 ‘당뇨병전단계’라는 이름을 붙였더라도 출발점도 다르고 앞으로 작용하는 힘도 다릅니다.
이것이 자연경과가 사람마다 다른 중요한 이유입니다.
9. 내 당뇨병전단계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현재 검사 하나만으로 자신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에 따른 추세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전보다 혈당지표가 낮아지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비슷하게 유지되는지 확인합니다.
당뇨병 진단기준 쪽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체중과 허리둘레 변화도 함께 봅니다.
혈압과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등 다른 심대사 위험요인의 변화도 확인합니다.
ADA 2026은 당뇨병전단계가 있는 사람에서 당뇨병 발생 여부를 적어도 매년 확인하도록 권고하며,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검사 빈도를 조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2]
여기서 ‘매년’이라는 표현은 모든 사람이 정확히 365일마다 동일한 검사 하나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위험이 높은 사람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더 자주 평가할 수 있습니다.
10. 결국 중요한 것은 ‘전단계라는 이름’보다 변화의 방향입니다
‘당뇨병전단계’라는 말은 오해하기 쉬운 이름입니다.
‘당뇨병 전’이라는 표현 때문에 마치 당뇨병으로 가는 카운트다운이 이미 시작된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경과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정상혈당 범위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뇨병전단계 상태에 계속 머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2형당뇨병으로 진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로의 가능성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지 않습니다.
처음 혈당상태가 어느 정도였는지, 하나의 혈당지표만 이상한지 여러 지표가 함께 이상한지, 인슐린 감수성과 베타세포의 보상능력이 어떠한지, 체중과 복부비만은 어떻게 변하는지, 얼마나 움직이는지, 연령과 가족력 같은 배경위험이 무엇인지가 함께 작용합니다.
그래서 당뇨병전단계 판정을 받은 뒤 피해야 할 두 가지 해석은 서로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비슷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당뇨병이 될 테니 이미 늦었다.”
둘 다 현재의 위험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정상혈당 범위로 돌아왔다면 그것은 분명 좋은 변화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완치증명서’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당뇨병전단계에 계속 머물렀다고 해서 실패했다는 뜻도 아닙니다. 계속 변화의 방향을 확인하면 됩니다.
반대로 혈당지표가 당뇨병 진단기준 쪽으로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면 겁부터 먹기보다 현재 위험요인과 생활환경, 필요한 검사와 예방 전략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으로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현재 검사값은 지금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반복검사는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방향에는 바꾸기 어려운 요소도 있지만 실제로 바꿀 수 있는 요소도 있습니다.
당뇨병전단계를 발견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미 당뇨병이 되었다는 판정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의 일상이 조금 더 건강하게,
더 WELL할 수 있도록.
Eatiwell이 함께하고 응원합니다.
참고문헌 및 자료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for Diabetes. 2. Diagnosis and Classification of Diabetes: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49(Suppl 1):S27-S49. doi:10.2337/dc26-S002.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for Diabetes. 3. Prevention or Delay of Diabetes and Associated Comorbidities: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49(Suppl 1):S50-S60. doi:10.2337/dc26-S003. PMID:41358891.
- Kang S, Kang SM, Choi JH, et al. 2025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Diabetes Management in Korea: Recommendation of the Korean Diabetes Association. Diabetes Metab J. 2025;49(4):582-783. doi:10.4093/dmj.2025.0469. PMID:40631460.
- Davoodian N, Lotfaliany M, Huxley RR, et al. Prediabetes transitions to normoglycaemia or type 2 diabetes and associated risk factors in the Obesity, Diabetes and Cardiovascular Disease Collaboration: an individual-level pooled analysis of 19 prospective cohort studies. Lancet Glob Health. 2025;13(9):e1533-e1542. doi:10.1016/S2214-109X(25)00237-2. PMID:40845880.
- Perreault L, Pan Q, Mather KJ, Watson KE, Hamman RF, Kahn SE; Diabetes Prevention Program Research Group. Effect of regression from prediabetes to normal glucose regulation on long-term reduction in diabetes risk: results from the Diabetes Prevention Program Outcomes Study. Lancet. 2012;379(9833):2243-2251. doi:10.1016/S0140-6736(12)60525-X. PMID:22683134.
- Kim CH, Kim HK, Kim EH, Bae SJ, Choe J, Park JY. Longitudinal Changes in Insulin Resistance, Beta-Cell Function and Glucose Regulation Status in Prediabetes. Am J Med Sci. 2018;355(1):54-60. doi:10.1016/j.amjms.2017.09.010. PMID:29289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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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당뇨병전단계의 자연경과와 제2형당뇨병 진행 위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당뇨병전단계의 향후 경과는 공복혈당·당화혈색소·경구당부하검사 결과, 연령, 체중과 체성분, 가족력, 과거 임신당뇨병 병력, 복용 약물, 동반질환 및 생활습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검사값이 반복적으로 상승하거나 당뇨병 진단기준에 가까워지고 있는 경우, 또는 개인에게 적절한 추적검사 간격과 생활관리 방법을 결정해야 하는 경우에는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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