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이 없어도 당뇨병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35세 이상 성인과 19세 이상 위험군의 선별검사 기준, 위험요인, 공복혈당·당화혈색소·OGTT, 재검사 시점을 쉽게 정리합니다.
헛갈리고 복잡한 당뇨병 선별검사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더 건강하게 WELL할 수 있도록 돕는 Eatiwell 안내
헛갈리는 당뇨병 시리즈 109
몸은 멀쩡합니다.
물을 유난히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니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것도 아닙니다. 갑자기 체중이 빠진 것도 아니고 일상생활에서도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건강검진을 앞두거나 가족 중 누군가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 증상도 없는디 나도 당뇨병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겨?”
당뇨병을 ‘증상이 생기면 검사하는 병’으로만 생각하면 선뜻 이해되지 않는 질문입니다.
하지만 제2형당뇨병과 당뇨병전단계는 반드시 뚜렷한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혈당 조절 능력이 서서히 나빠지는 동안에도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 있고, 건강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시행한 검사에서 먼저 발견되기도 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5 진료지침은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성인과 35세 이상 모든 성인을 당뇨병 선별검사 대상으로 제시합니다. [1]
이번 글에서는 바로 그 기준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아무 증상도 없는데 왜 당뇨병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병원 검사는 흔히 몸에 문제가 생긴 다음 원인을 찾기 위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아프면 복부를 검사하고, 기침이 계속되면 폐를 확인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당뇨병 선별검사(screening)는 조금 다릅니다.
이미 당뇨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아직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 가운데 혈당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기 위한 검사이기도 합니다.
제2형당뇨병과 당뇨병전단계는 혈당 조절 능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동안에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갈증, 잦은 소변,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같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런 증상이 없다고 혈당 이상이 반드시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즉, “증상이 없다”는 것과 “혈당이 정상이다”는 서로 다른 판단입니다. [1]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당뇨병 증상 시작(바로가기)을 다시 설명하기보다, 증상이 없어도 누가, 언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에 집중하겠습니다.
2. 몇 살부터 검사해야 할까요? — 35세 기준
한국 성인이 먼저 기억할 숫자는 35세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5 진료지침은 35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당뇨병 선별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합니다. [1]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성인’이라는 표현입니다.
부모님에게 당뇨병이 있어야만 검사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비만해야만 검사하는 것도 아닙니다.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어야만 검사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35세가 당뇨병이 갑자기 시작되는 생물학적인 경계선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선별검사를 누구에게 시작할 것인지 정하기 위해 설정된 기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35세는 “특별한 위험인자가 없어 보여도 이 시점부터는 혈당을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정도로 기억하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바로 다음 질문이 생깁니다.
“나는 30살인디? 그러면 35살까지 기다리면 되는겨?”
그것도 아닙니다. 35세 이전에는 위험인자가 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3. 35세 전에도 검사해야 하나요? — 19세 이상 위험인자와 실제 판단 기준
대한당뇨병학회 2025 진료지침은 당뇨병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도 선별검사를 권고합니다. [1]
즉 27세든, 31세든, 34세든 단순히 “아직 35살이 아니니까 괜찮겠지.” 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국내에서 제2형당뇨병 위험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보는 조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BMI 23kg/㎡ 이상
- 복부비만·내장지방(바로가기): 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
- 부모·형제자매 등 가까운 가족의 당뇨병
- 과거 공복혈당장애 또는 내당능장애
- 임신당뇨병 과거력
- 4kg 이상 아기를 출산한 과거력
- 140/90mmHg 이상의 고혈압 또는 고혈압 치료 중
- HDL 콜레스테롤 35mg/dL 미만
- 중성지방 250mg/dL 이상
- 다낭난소증후군이나 흑색가시세포증처럼 인슐린 저항성(바로가기)과 관련된 상태
- 뇌졸중·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질환
이 숫자들을 볼 때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BMI가 23kg/㎡ 이상이라고 당뇨병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부모님에게 당뇨병이 있다고 나도 당뇨병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혈압이 높다고 당뇨병으로 진단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조건이 의미하는 것은 “35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혈당 상태를 확인할 이유가 있다.” 는 것입니다.
또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일부 항정신병약 등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개인 상황에 따라 별도의 혈당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ADA 2026도 특정 고위험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의 당뇨병 선별을 별도로 다루고 있습니다. [2]
따라서 젊다고 검사 대상에서 자동으로 빠지는 것이 아닙니다. 나이와 위험인자를 함께 봐야 합니다.
4. 임신당뇨병을 겪었다면 왜 계속 검사해야 할까요?
임신당뇨병을 경험한 분들이 흔히 하는 오해가 있습니다.
출산을 하고 혈당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면 “임신 때문에 잠깐 높았던 것이니까 이제 끝난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분명 좋은 결과입니다.
하지만 임신당뇨병 과거력 자체는 이후 제2형당뇨병 위험을 평가할 때 계속 중요한 정보로 남습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슐린저항성이 증가합니다.
대부분은 췌장이 필요한 만큼 인슐린을 더 분비해 혈당을 유지하지만, 그 보상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에서는 임신당뇨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당뇨병은 단순히 임신 중 숫자가 잠깐 높아진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출산 후 검사에서 정상이라고 해도 의미는 “현재 검사에서는 정상이다”이지, “앞으로 제2형당뇨병 위험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따라서 임신당뇨병 과거력이 있다면 출산 후 검사와 이후의 정기적인 추적을 별개의 단계로 생각해야 합니다.
5. 당뇨병 선별검사는 무엇으로 하나요?
검사 대상에 해당한다면 무엇을 검사할까요?
대한당뇨병학회 2025는 당뇨병 선별검사로 공복혈장포도당(FPG), 당화혈색소(A1C), 경구포도당내성검사(OGTT)를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합니다. [1]
ADA 2026 역시 이 세 검사를 당뇨병과 당뇨병전단계의 선별 및 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검사로 제시합니다. [2]
-
공복혈장포도당(FPG)
적어도 8시간 이상 열량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합니다.
100~125mg/dL: 공복혈당장애
126mg/dL 이상: 당뇨병 진단기준 -
당화혈색소(A1C)(바로가기)
최근 약 2~3개월 동안의 혈당 노출을 반영합니다.
5.7~6.4%: 당뇨병전단계 범위
6.5% 이상: 당뇨병 진단기준 -
75g 경구포도당내성검사(OGTT)
포도당 75g을 섭취하고 2시간 후 혈장포도당을 확인합니다.
140~199mg/dL: 내당능장애
200mg/dL 이상: 당뇨병 진단기준
하지만 숫자를 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각각 혈당대사의 다른 측면을 보기 때문에 같은 사람에서도 결과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이 다음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6. 공복혈당이 정상이라면 당뇨병 걱정은 끝일까요?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정상으로 나왔다면 분명 좋은 결과입니다.
하지만 공복혈당 하나가 정상이라는 것과 모든 형태의 혈당 이상이 배제됐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혈당 조절 능력이 나빠지는 모습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공복혈당이 먼저 올라가고, 어떤 사람은 공복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포도당을 섭취한 뒤 혈당을 처리하는 능력이 먼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복혈당은 정상인데 경구포도당내성검사에서 당뇨병전단계 또는 당뇨병 범위가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ADA 2026도 공복혈장포도당, 당화혈색소, 2시간 경구포도당내성검사가 포도당대사의 서로 다른 측면을 반영하며, 각 검사로 발견되는 집단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2]
특히 2시간 OGTT는 FPG나 A1C 기준보다 더 많은 당뇨병전단계 및 당뇨병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세 가지 검사를 무조건 동시에 받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공복혈당이 정상이라는 결과는 중요하지만, 검사 필요성을 결정하는 유일한 정보는 아닙니다.
7. 정상이라면 언제 다시 검사해야 할까요?
한 번 검사해서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이제 몇 년 동안은 검사 안 해도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혈당과 당뇨병 위험은 평생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고, 체중과 허리둘레가 변하고, 혈압이나 지질 수치가 달라지고, 복용 약물이 달라지면 위험도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5 진료지침은 당뇨병 선별검사 결과가 정상인 성인에게 매년 재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합니다. [1]
질병관리청과 대한당뇨병학회가 함께 안내한 예방관리수칙에서도 35세 이상 또는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성인은 매년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3]
여기에서 해외 자료를 보다 보면 다른 숫자를 볼 수도 있습니다.
ADA 2026은 선별검사 결과 당뇨병이나 당뇨병전단계가 없다면 최소 3년 간격으로 반복검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권고하고, 증상이 생기거나 체중 증가처럼 위험도가 달라지면 더 일찍 검사하도록 제시합니다. [2]
- 대한당뇨병학회 2025: 정상 성인도 매년 재검사
- ADA 2026: 일반적으로 최소 3년 간격, 위험 변화가 있으면 더 일찍
왜 두 지침의 간격이 다른지를 임의로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 독자라면 국내 최신 진료지침의 매년 선별검사 권고를 우선적인 기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8. 검사에서 이상이 나오면 바로 당뇨병인가요?
이번에는 반대 상황입니다.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가 당뇨병 진단기준을 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결과 한 번으로 바로 당뇨병이 확정될까요?
ADA 2026은 명백한 고혈당 상황이 없는 경우 당뇨병 진단에 확인검사가 필요하다고 명시합니다. [2]
확인은 같은 검사를 다른 시점에 반복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두 검사가 진단기준을 만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전형적인 고혈당 증상이 있으면서 무작위 혈장포도당이 200mg/dL 이상이거나 고혈당 위기처럼 임상적으로 명백한 상황에서는 판단 방식이 달라집니다.
이상이 발견됐다면 필요한 확인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등 서로 다른 검사 결과가 왜 엇갈리는지는 별도의 문제이므로 이번 글에서는 여기까지 구분하겠습니다.
9. 나이와 위험요인을 함께 보면 나는 검사 대상일까요?
이제 앞에서 본 기준을 실제 생활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
42세,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
비만도 없고 가족력도 없더라도 35세 이상이므로 국내 진료지침상 당뇨병 선별검사 대상입니다. -
29세, BMI 24kg/㎡인 사람
35세는 되지 않았지만 국내 위험인자 기준에서 BMI 23kg/㎡ 이상에 해당하므로 19세 이상 위험인자 보유 성인으로 선별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
31세, 체중은 정상인데 부모가 당뇨병인 사람
가까운 가족의 당뇨병은 중요한 위험인자이므로 35세가 될 때까지 무조건 기다리는 방식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
34세, 임신당뇨병을 경험한 사람
임신당뇨병 과거력은 중요한 위험인자입니다. 특히 출산 후 4~12주 검사를 놓치지 않아야 하고 이후에도 정기적인 선별검사가 필요합니다. -
25세, 특별한 위험인자가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
현재 알려진 위험인자가 없고 증상도 없다면 ‘35세 이상 모든 성인’이라는 일반 선별기준에는 아직 해당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후 새로운 위험인자가 생기거나 당뇨병을 의심할 증상이 나타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복잡해 보이는 기준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35세 전이라면 19세 이상에서 위험인자를 함께 봅니다.
이미 위험인자가 있다면 증상이 생길 때까지 기다릴 이유는 없습니다. [1]
10. 결국 증상보다 ‘검사할 조건’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을 생각하면 우리는 몸에서 먼저 답을 찾으려 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가.
소변을 자주 보는가.
살이 빠지는가.
피곤한가.
물론 이런 증상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당뇨병 선별검사는 증상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방식으로 설계된 검사가 아닙니다.
35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국내 기준상 선별검사 대상입니다.
35세 이전이라도 19세 이상이면서 과체중, 복부비만, 가족력,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과거 혈당 이상, 임신당뇨병 같은 위험인자가 있다면 혈당을 확인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검사 대상이 되면 공복혈장포도당, 당화혈색소, 경구포도당내성검사 등을 이용해 혈당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상으로 나왔다고 평생 검사가 끝나는 것도 아니고, 한 번 높게 나왔다고 모든 무증상 사람에게 바로 확진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 숫자를 모두 외우는 일이 아닙니다.
“나는 지금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아야 할 조건에 해당하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당뇨병 선별검사는 병이 있을까 봐 겁을 먹기 위한 검사가 아닙니다.
증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미루지 않고, 나이와 위험인자를 기준으로 자신의 검사 시점을 아는 것.
그것이 이번 글의 결론입니다.
더 WELL할 수 있도록.
Eatiwell이 함께하고 응원합니다.
참고문헌 및 자료
-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위원회.
2025 당뇨병 진료지침, 제9판.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분류 및 진단검사, 당뇨병 선별검사 관련 권고.
공식 진료지침 ↩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for Diabetes.
2. Diagnosis and Classification of Diabetes: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49(Suppl 1):S27-S49.
doi:10.2337/dc26-S002.
공식 원문 ↩ -
질병관리청·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예방관리수칙 — 정기적인 검진과 진찰 받기.
2025.
35세 이상 성인 또는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성인의
정기적인 당뇨병 선별검사 관련 안내.
질병관리청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실제 검사 여부와 검사 종류는 연령, 이전 검사 결과, 임신 여부, 복용 약물, 동반질환 및 개인별 위험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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