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인데 눈은 잘 보이는데 왜 안과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당뇨망막병증은 증상 없이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초기 변화부터 NPDR·PDR·황반부종, 검사 시기와 치료까지 쉽게 설명합니다.
헛갈리는 당뇨병 시리즈 ㊺
“당뇨가 있으니까 안과검사도 정기적으로 받으세요.”
이 말을 처음 들으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은 것은 알겠는데, 눈하고 무슨 상관일까요?
더구나 지금 신문도 잘 읽습니다. 휴대전화 글씨도 보입니다. 운전할 때 표지판도 잘 보이고, 눈이 아픈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나는 눈 멀쩡한디? 나중에 안 보이면 그때 안과 가면 되는 것 아녀?”
그런데 바로 이 생각 때문에 당뇨망막병증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당뇨망막병증에서 우리가 확인하려는 것은 단순히 현재 얼마나 잘 보이는가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내가 아직 잘 보고 있을 때에도 망막에서는 당뇨병으로 인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지는 않은가?”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아무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증식당뇨망막병증이나 황반부종처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에서도 일부 사람은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한당뇨병학회는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을 중요하게 봅니다.
이번 글의 핵심은 ‘실명’이라는 무서운 단어가 아닙니다.
그 이유를 하나씩 따라가 보겠습니다.
1. 잘 보이는디 뭐가 문제여? — 당뇨망막병증의 가장 큰 함정
당뇨망막병증을 이해할 때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와
“병이 없다.”는 전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눈이 멀쩡하다고 느끼는 기준은 대개 간단합니다.
글씨가 잘 보이고, 시야가 흐리지 않고,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망막에는 이미 작은 변화가 시작됐어도 그것이 아직 우리가 가장 선명하게 보는 중심부의 기능을 크게 방해하지 않는다면, 본인은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국립안연구소(NEI)도 당뇨망막병증의 초기 증상을 “없음”으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당뇨망막병증에서는 질문의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눈이 불편하니까 검사해야 하나?”
가 아니라
“당뇨병이 있으니까 내가 망막검사를 받을 시기가 되었나?”
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증상을 발견한 뒤 병을 찾는 방식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선별검사로 병을 찾는 방식은 다릅니다.
당뇨망막병증은 후자의 의미가 매우 큰 합병증입니다.
2. 망막이 뭐간디 당뇨병이 거기까지 건드리는겨?
망막은 눈의 가장 뒤쪽에 있는 얇은 신경조직입니다.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에 도달하면 망막의 세포들이 빛 정보를 전기적 신호로 바꾸고, 그 신호가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본다’는 것은 단순히 눈알 앞쪽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대략적으로 보면,
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망막의 중심부에는 황반(macula)이라는 매우 중요한 부위가 있습니다.
황반은 얼굴을 알아보고, 글씨를 읽고, 운전할 때 앞의 세밀한 정보를 구분하는 중심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인한 눈 문제를 이해할 때는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첫째는 망막 전체의 혈관과 조직에 나타나는 당뇨망막병증이고,
둘째는 망막 중심부인 황반이 부어 중심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당뇨황반부종입니다.
둘은 연결돼 있지만 같은 말은 아닙니다.
이 차이가 뒤에서 매우 중요해집니다.
3. 혈당이 높다고 눈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겨?
당뇨망막병증을 흔히 이렇게 설명합니다.
“혈당이 높아서 눈의 작은 혈관이 망가지는 병.”
큰 틀에서는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의학적 이해는 이것보다 조금 더 깊습니다.
망막은 혈관만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신경세포가 있고, 혈관을 이루는 내피세포가 있고, 혈관을 지지하는 주위세포가 있으며, 신경과 혈관 사이의 환경을 조절하는 교세포와 면역 관련 세포도 있습니다.
이 여러 세포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망막의 혈류와 신경기능을 조절합니다.
이를 망막 신경혈관 단위(neurovascular unit)라는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당뇨망막병증을 단순한 미세혈관 질환으로만 보지 않고 신경과 혈관이 함께 영향을 받는 복합적인 신경혈관 합병증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만성적인 고혈당 환경이 오래 지속되면 산화스트레스, 염증, 비정상적인 당화 과정과 여러 대사 변화가 서로 얽히면서 이 신경혈관 단위의 정상적인 균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망막의 작은 혈관벽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혈관이 주머니처럼 부풀어 오르는 미세동맥류가 나타날 수 있고, 혈관에서 액체나 혈액 성분이 새어나오거나 작은 출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반대 문제도 일어납니다.
일부 작은 혈관은 제대로 흐르지 않거나 막히게 됩니다.
그러면 그 혈관이 담당하던 망막 부위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집니다.
즉 망막 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산소가 부족하면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공급을 회복하려는 신호를 냅니다.
그 과정에 중요한 물질 가운데 하나가 VEGF(혈관내피성장인자)입니다.
하지만 심한 망막 허혈에서 만들어지는 새 혈관은 정상적인 혈관처럼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약하고 잘 새며, 쉽게 출혈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망막병증의 진행 과정을 아주 단순하게 압축하면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혈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신경조직의 변화와 염증, 혈관기능 이상이 서로 영향을 주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당뇨망막병증은 단순히 “눈 속 혈관 하나가 터지는 병”으로 이해하면 전체 그림을 놓치게 됩니다.
4. 비증식성? 증식성? 황반부종? 이름부터 헷갈리는디 뭐가 다른겨?
안과에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 비증식당뇨망막병증(NPDR)
- 증식당뇨망막병증(PDR)
- 당뇨황반부종(DME)
용어가 비슷해서 모두 같은 병의 1단계, 2단계, 3단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이해하면 안 됩니다.
먼저 비증식당뇨망막병증(NPDR)은 망막에 당뇨병성 변화가 생겼지만 아직 특징적인 비정상 신생혈관이 나타나지 않은 단계입니다.
초기에는 미세동맥류 정도가 보일 수 있습니다.
질환이 진행하면서 망막출혈, 혈관 이상, 허혈과 관련된 여러 소견들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증식당뇨망막병증(PDR)에서는 중요한 변화가 하나 더 생깁니다.
바로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입니다.
산소가 부족한 망막이 혈관을 더 만들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약하고 불안정한 새 혈관이 자라게 됩니다.
이 혈관이 터지면 유리체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섬유성 조직과 함께 수축하면서 망막을 잡아당기면 견인망막박리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당뇨황반부종(DME)은 이와 다른 축입니다.
망막혈관에서 액체가 새어나와 황반이 붓는 상태입니다.
황반은 중심시력에 중요하기 때문에 황반부종이 시력에 영향을 주면 글씨가 흐릿하거나 중심부가 잘 보이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황반부종은 망막병증의 진행 과정에서 여러 단계에 걸쳐 발생할 수 있습니다. ADA 2026 역시 DME를 PDR 다음에 오는 최종단계처럼 분류하지 않습니다.
즉 안과에서는 두 가지를 함께 봅니다.
망막병증 자체가 어느 정도 진행했는가?
그리고
황반부종이 있는가? 입니다.
5. 시력검사에서 1.0 나오면 망막도 괜찮은 것 아녀?
여기가 이번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건강검진에서 시력이 1.0이 나왔습니다.
안경을 쓰면 작은 글씨도 아주 잘 보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잘 보이는디 뭘 또 검사해?”
하지만 시력검사와 망막검사는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는 검사입니다.
시력표 검사는 주로 현재 내가 얼마나 선명하게 볼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반면 안과의 망막검사는 망막에 구조적인 변화가 있는지를 직접 확인합니다.
NEI가 설명하는 산동검사는 안약으로 동공을 넓혀 의사가 눈 안쪽의 망막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검사입니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조금 쉽습니다.
시력검사는
“자동차가 지금 잘 달리는가?”
를 보는 것에 가깝습니다.
망막검사는
“운전자는 아직 느끼지 못하지만 내부 부품에 문제가 시작된 것은 없는가?”
를 확인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차가 잘 달린다고 엔진 내부의 모든 부품이 반드시 정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눈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뇨망막병증이 있다고 해서 바로 중심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망막의 어느 위치가 영향을 받았는지, 황반이 침범됐는지, 출혈이 얼마나 있는지 등에 따라 느끼는 증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력이 1.0이니까 당뇨망막병증은 없다.”
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6. 증상이 없다면서, 증상이 생기면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겨?
여기서는 앞에서 한 말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이번 section의 목적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기다리면 안 되는가를 구분하는 것입니다.
당뇨망막병증이나 황반부종이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시야가 흐릿해짐
- 글씨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음
- 검은 점이나 실 같은 부유물이 보임
- 눈앞이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느낌
- 심한 경우 시력 저하
특히 신생혈관에서 출혈이 생겨 유리체 안으로 피가 들어가면 갑자기 검은 점이나 실 같은 것이 많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단계 더 중요한 안전 문제가 있습니다.
NEI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정기검사 날짜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안과 또는 응급실에서 평가받아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중요한 구분은 이것입니다.
입니다.
7. 누구는 생기고 누구는 안 생기는겨? 혈당만 잘 보면 되는겨?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혈당입니다.
맞습니다.
혈당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혈당 하나만 보고 망막병증 위험을 판단하면 부족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5 진료지침은 당뇨망막병증의 발생과 진행에서 당뇨병 유병기간이 매우 중요한 예측인자이며, 불충분한 혈당조절도 중요한 위험요인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콩팥병, 흡연 등도 관련 위험요인으로 제시합니다.
그래서 오늘 혈당 한 번이 높았다고 바로 망막병증이 생기는 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오늘 아침 혈당이 괜찮았다고 그동안의 대사 상태와 현재 망막 상태가 모두 정상이라는 뜻도 아닙니다.
망막은 시간의 영향을 받는 장기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았는지, 그동안 혈당이 어느 정도였는지, 혈압과 지질은 어떻게 관리됐는지가 누적되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을 낮추거나 진행을 늦추기 위해 혈당, 혈압, 지질을 함께 최적화해 관리할 것을 권고합니다.
이 지점에서 앞서 살펴본 당뇨병 합병증 전체 그림(바로가기)과 연결됩니다.
당뇨콩팥병(바로가기) 이야기를 할 때도 혈압이 나왔습니다.
심근경색·뇌졸중(바로가기)을 이야기할 때도 혈압과 지질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눈에서도 다시 등장합니다.
이것이 우연이 아닙니다.
당뇨병의 합병증 관리가 단순히 혈당계 숫자 하나를 낮추는 작업이 아닌 이유입니다.
8. 그란디 나는 언제 안과를 가야 하는겨? 당뇨 진단받자마자?
여기부터는 한국에서 읽는 독자에게 특히 중요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5 진료지침은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진단 후 5년 이내에 산동 주변부 안저검사를 포함한 포괄적인 안과검사를 받도록 권고합니다.
제2형 당뇨병당뇨병 진단 당시부터 산동 주변부 안저검사를 포함한 포괄적인 안과검사를 받도록 권고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매년 검사합니다.
다만 망막병증이 없고 혈당지표가 잘 관리되고 있다면 1~2년 간격의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왜 제1형과 제2형의 첫 검사 시점이 다를까요?
제2형 당뇨병은 실제 고혈당이 시작된 시점과 병원에서 진단된 시점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진단 전에 수년간 당뇨병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처음 진단받은 시점부터 망막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이 점을 제2형 당뇨병에서 진단 당시 검사가 필요한 이유로 설명합니다.
여기서 또 하나 조심해야 합니다.
“나는 지난번 검사 정상이라 2년마다 하면 되는구나.”
라고 스스로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1~2년으로 간격을 늘리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자동 규칙이 아닙니다.
현재 망막 상태와 혈당조절, 이전 검사 결과, 다른 위험요인에 따라 간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이상 소견이 있으면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더 자주 검사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가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은 임신 전에 안과검사를 받는 것이 권고됩니다.
기존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임신하면 첫 3개월 안에 눈 검사를 받고, 망막 상태에 따라 임신 중과 출산 후에도 추적관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임신은 기존 당뇨망막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임신 중 처음 발생한 임신성 당뇨병까지 같은 방식으로 적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9. 안과에 가면 뭘 보는겨? 눈에 약 넣고 사진 찍으면 끝이여?
안과에서 눈에 안약을 넣고 기다렸다가 눈부셔졌던 경험이 있는 분이 있을 겁니다.
이것이 산동입니다.
동공을 넓히면 의사가 더 넓은 범위의 망막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시력표만 읽는 것이 아닙니다.
망막 혈관, 출혈, 삼출, 신생혈관 등 여러 이상 소견을 확인합니다.
필요에 따라 안저사진이나 OCT 같은 추가 검사를 통해 망막과 황반 상태를 더 자세히 평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망막사진을 촬영한 뒤 원격판독을 하거나 인공지능을 이용해 당뇨망막병증 위험을 선별하는 방식이 실제로 사용됩니다.
ADA 2026은 적절한 품질의 망막사진과 원격판독, 그리고 미국 FDA가 승인한 AI 기반 선별 시스템을 안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인정합니다. 다만 이상 소견이 발견되거나 영상의 질이 충분하지 않으면 포괄적인 안과 평가로 연결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 FDA 승인’이라는 표현입니다.
이것은 미국의 허가·운영 기준입니다.
한국에서 어떤 AI 검사나 망막 선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지는 국내 허가와 실제 의료기관의 검사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사진을 한 번 찍었다고 평생 안과검사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선별검사의 목적은 숨어 있는 이상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상이 발견되면 그 다음에는 정확한 단계 평가와 치료 여부 판단이 필요합니다.
10. 망막병증이 발견되면 결국 실명하는겨?
당뇨망막병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있습니다.
“나 이제 눈 멀게 되는겨?”
그렇지 않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이 발견됐다는 것과 반드시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증상이 없을 때부터 검사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현재 단계에 맞춰 추적하고, 필요한 경우 시력을 위협하기 전에 치료할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기서는 ‘망막병증이 있으면 그냥 관찰한다’고 뭉뚱그려 말해서도 안 됩니다.
상태에 따라 접근법이 달라집니다.
가벼운 초기 비증식망막병증에서는 안과전문의의 판단 아래 정기적인 추적관찰과 전신 위험요인 관리가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태가 더 진행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ADA 2026은 다음 경우 당뇨망막병증 치료 경험이 있는 안과전문의에게 신속히 의뢰할 것을 권고합니다.
- 어느 정도이든 당뇨황반부종이 있는 경우
- 중등도 이상 비증식당뇨망막병증
- 모든 증식당뇨망막병증
대한당뇨병학회 2025 역시 증식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하면 안과전문의에게 신속히 의뢰하고 범망막광응고술을 시행하도록 권고하며, 일부 PDR에서는 anti-VEGF 유리체강내 주사가 레이저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황반부종이 동반된 경우에는 anti-VEGF 주사나 일부 상황에서 스테로이드 치료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ADA 2026은 황반 중심부를 침범하면서 시력이 떨어진 당뇨황반부종에서는 대부분의 눈에서 anti-VEGF를 1차 치료로 권고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독자가 약 이름을 모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은 훨씬 단순합니다.
그러므로 두 가지 극단을 모두 피해야 합니다.
“망막병증이 발견됐다 → 나는 결국 실명한다.”
도 틀리고,
“아직 잘 보인다 → 치료나 추적은 필요 없다.”
도 틀립니다.
정답은 그 사이에 있습니다.
현재 단계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단계에 맞게 추적하거나 치료하는 것입니다.
11. 핵심정리 — ‘눈이 멀쩡하다’는 느낌과 ‘망막이 멀쩡하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나 당뇨인디 눈은 멀쩡해. 그란디 왜 안과를 가라는겨?”
이제 답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당뇨망막병증은 증상이 없을 때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시력이 잘 나온다는 것과 망막에 병변이 없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셋째,
망막병증은 진행 정도와 황반 침범 여부에 따라 추적검사나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기에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망막을 지키는 일은 눈만 들여다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혈당, 혈압, 지질, 흡연 등 전신 위험요인 관리가 함께 가야 합니다.
그리고 검사 시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한국의 대한당뇨병학회 2025 기준으로,
제1형 당뇨병은 진단 후 5년 이내
제2형 당뇨병은 진단 당시
첫 포괄안과검사를 시작하고, 이후에는 망막 상태와 위험도에 따라 검사 간격을 조절합니다.
결국 당뇨망막병증에서 가장 위험한 질문은
“아직 잘 보이는디 굳이?”
일 수 있습니다.
질문을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잘 보이는 지금, 내 망막을 확인할 시기가 된 것은 아닐까?”
눈이 흐려지기를 기다렸다가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잘 보일 때 확인하는 것.
그것이 당뇨망막병증 선별검사의 핵심입니다.
더 WELL할 수 있도록.
Eatiwell이 함께하고 응원합니다.
참고문헌 및 자료
-
Kang S, Kang SM, Choi JH, Ko SH, Koo BK, Kwon HS, et al.
2025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Diabetes Management in Korea: Recommendation of the Korean Diabetes Association.
Diabetes Metab J. 2025;49(4):582-783.
doi: 10.4093/dmj.2025.0469
PMID: 40631460.
대한당뇨병학회 2025 최신 진료지침.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요인, 검사 시작 시점과 간격, 임신 시 검사, PDR·황반부종 치료 권고를 확인하는 한국 기준 자료.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for Diabetes.
12. Retinopathy, Neuropathy, and Foot Care: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49(Suppl 1):S261-S276.
doi: 10.2337/dc26-S012.
당뇨망막병증 선별검사, 전문의 의뢰 기준, PDR와 DME 치료 및 anti-VEGF 권고를 확인한 최신 ADA 기준. -
Nian S, Lo ACY, Mi Y, Ren K, Yang D.
Neurovascular unit in diabetic retinopathy: pathophysiological roles and potential therapeutical targets.
Eye Vis (Lond). 2021;8(1):15.
doi: 10.1186/s40662-021-00239-1.
PMID: 33931128.
당뇨망막병증을 단순 미세혈관병이 아니라 망막의 신경·혈관·교세포가 함께 관련되는 신경혈관 질환으로 이해하기 위한 병태생리 자료. -
National Eye Institute,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Diabetic Retinopathy. Updated September 11, 2025.
초기 무증상, 후기 시각증상, 산동검사를 통한 진단과 치료의 기본 개념을 확인한 공식 자료. -
National Eye Institute,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Get a Dilated Eye Exam. Updated November 26, 2025.
산동검사의 목적과 검사 과정을 확인한 공식 자료. -
National Eye Institute,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Retinal Detachment. Updated November 5, 2025.
갑작스러운 다수의 비문, 광시증, 커튼처럼 가려지는 시야가 망막열공·망막박리의 경고증상일 수 있으며 즉각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안전성 자료.
이 글은 당뇨망막병증을 이해하기 위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개인의 첫 검사 시점과 추적 간격, 치료 필요성은 당뇨병 유형과 유병기간, 현재 혈당·혈압 상태, 과거 안과검사 결과, 망막병증의 단계, 황반부종 여부, 임신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검사와 치료는 담당 의료진과 안과전문의의 판단을 따르십시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