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발이 저리거나 아프지 않아도 생길 수 있습니다. 10-g 모노필라멘트로 발바닥을 검사하는 이유와 보호감각 소실, 말초신경병증의 특징을 쉽게 알아봅니다.
헛갈리는 당뇨병 시리즈 ㊻
당뇨병 진료를 받다 보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는 검사를 할 때가 있습니다.
“발이 저리거나 화끈거리지는 않으세요?”
“찌릿하거나 감각이 둔한 곳은 없으세요?”
아무렇지도 않다고 대답했는데 이번에는 신발과 양말을 벗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의료진이 가느다란 실 같은 것을 발바닥에 살짝 댑니다.
“이게 느껴지세요?”
발도 안 아프고, 잘 걷고 있고, 눈에 보이는 상처도 없는데 왜 이런 검사를 하는 걸까요?
많은 사람은 신경이 나빠지면 당연히 아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발이 저리고, 화끈거리고, 찌릿하거나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이 있어야 신경병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당뇨병성 신경병증에는 정반대의 얼굴도 있습니다.
아픈 것이 아니라, 원래 아파야 할 것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당뇨병학회(ADA)의 2026년 진료지침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 DPN)의 최대 약 50%가 무증상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1] 증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신경기능이 정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번 글에서 기억해야 할 핵심은 이것입니다.
1. 통증이 없어도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경병증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통증입니다.
발끝이 찌릿하거나, 타는 것처럼 화끈거리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하거나,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접촉조차 아프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은 통증만 전달하는 전선이 아닙니다.
뜨거운지 차가운지, 무엇인가에 눌리고 있는지, 피부가 다쳤는지, 발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 관절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같은 여러 정보를 뇌로 전달합니다.
따라서 신경기능이 떨어질 때 반드시 “이상한 느낌이 더 생기는 방향”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원래 느껴야 할 감각이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발바닥이 약간 두꺼운 것처럼 느껴지거나, 양말을 여러 겹 신은 것처럼 먹먹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온도 차이를 예전보다 잘 구별하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통증이나 압력에 둔해집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조차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병에서는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안 아프다”와 “신경이 정상이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2.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한 종류의 질환이 아닙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하나의 단일한 질환을 뜻하지 않습니다.
당뇨병은 여러 종류의 말초신경과 자율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나타나는 양상도 다양합니다.
이번 글에서 집중할 것은 가장 흔한 형태인 원위부 대칭성 다발신경병증(distal symmetric polyneuropathy, DSPN)입니다.[1][3]
말은 어렵지만 뜻을 나누어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 원위부(distal): 몸의 중심에서 먼 곳
- 대칭성(symmetric): 대개 양쪽에서 비슷하게
- 다발신경병증(polyneuropathy): 여러 말초신경이 영향을 받는 상태
전형적으로 양쪽 발끝과 발에서 감각 이상이나 감각 저하가 시작되고, 진행하면서 더 위쪽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에서는 이 밖에도 심박수·혈압·소화기능·방광기능·발한 등에 영향을 미치는 자율신경병증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까지 한꺼번에 다루면 이번 글의 질문이 흐려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직 하나에 집중하겠습니다.
왜 발이 멀쩡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도 발의 신경과 감각을 확인해야 하는가?
3. 왜 발끝에서 먼저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을까요?
전형적인 DSPN은 길이 의존성(length-dependent) 패턴을 보입니다.[3]
쉽게 말하면 몸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발끝 같은 부위에서 먼저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흔히 양쪽 발가락과 발에서 시작해 위쪽으로 진행하는 감각 변화가 나타납니다. 의학적으로는 양말을 신은 부위처럼 나타난다는 의미에서 ‘stocking pattern’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더 진행하면 손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stocking-glove pattern’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긴 신경이 단순히 오래 사용해서 닳는다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에는 만성적인 고혈당을 포함한 여러 대사적·혈관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합니다. 산화 스트레스, 염증, 지질대사 이상, 미세혈관 변화 등 다양한 경로가 연구되고 있으며 한 가지 기전만으로 모든 환자의 신경손상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1][3]
중요한 것은 분자 이름을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어느 날 갑자기 발의 신경 하나가 끊어지는 사건이라기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기능이 변해가는 만성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자신이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4. 신경병증은 ‘더 느끼는 증상’과 ‘덜 느끼는 증상’이 모두 가능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서로 정반대처럼 보이는 증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먼저 평소에는 없던 감각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 화끈거림
- 찌릿함
-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
- 칼로 베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 가벼운 접촉에도 느껴지는 통증
반대로 원래 느껴야 할 감각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 무감각 또는 먹먹함
- 통증감각 저하
- 온도감각 저하
- 진동감각 감소
- 발의 위치를 느끼는 감각 저하
이러한 차이는 어떤 종류의 신경섬유 기능이 영향을 받았는지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ADA 2026은 작은 신경섬유 기능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온도감각 또는 pinprick 감각을, 큰 신경섬유 기능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진동감각·고유감각·반사와 10-g 모노필라멘트 등을 설명합니다.[1]
따라서 신경병증의 심각성을 단순히 “얼마나 아픈가”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사람은 통증이 심해서 병원을 찾습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감각이 서서히 떨어지는데도 통증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늦게 알게 될 수 있습니다.
5. 통증이 없는 것과 통증을 느낄 능력을 잃는 것은 다릅니다
“그래도 안 아프면 좋은 것 아닌가?”
여기서 가장 중요한 오해가 생깁니다.
통증이 없는 것과 통증을 느낄 능력을 잃은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신발 안에 작은 돌멩이가 들어갔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정상적인 감각이 있다면 걸을 때 불편해서 신발을 벗고 돌멩이를 빼냅니다.
새 신발의 한 부분이 발을 계속 누르면 아프기 때문에 신발끈을 조절하거나 다른 신발로 바꿉니다.
너무 뜨거운 바닥을 밟으면 뜨거움을 느끼는 순간 발을 뗍니다.
이런 감각은 불편하지만 동시에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경고장치입니다.
그런데 발의 감각이 떨어지면 어떨까요?
계속 압력을 받고 있어도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작은 상처나 물집이 생겨도 발견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뇨병 발 평가에서는 보호감각 소실(loss of protective sensation, LOPS)이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합니다.
말 그대로 발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감각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ADA와 국제당뇨발실무그룹(IWGDF)은 LOPS를 당뇨병성 발궤양 위험을 평가할 때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다룹니다.[1][2]
중요한 것은 “감각이 떨어지면 반드시 궤양이 생긴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발궤양은 신경병증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반복되는 압력과 작은 외상, 발의 변형, 말초동맥질환, 이전 궤양 병력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1][2]
당뇨병에서 말초동맥질환을 심장·뇌혈관 위험과 함께 보는 이유는 당뇨병과 심근경색·뇌졸중(바로가기)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감각을 잃은 발에서는 위험을 알아차리는 경보장치 자체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LOPS를 중요하게 봅니다.
이것이 의료진이 “발이 저리세요?”라는 질문만으로 검사를 끝내지 않는 이유입니다.
6. 발바닥을 누르는 10-g 모노필라멘트 검사는 무엇을 보는 검사일까요?
병원에서 발에 갖다 대는 가느다란 실 같은 도구가 바로 10-g 모노필라멘트(10-g monofilament)입니다.
일정한 방식으로 피부에 대어 필라멘트가 휘어질 정도까지 압력을 가하고, 그 자극을 환자가 느끼는지 확인합니다.
이 검사의 중요한 목적은 단순히 “신경병증이 있나 없나”를 판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중요한 역할은:
발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압력 자극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지, 즉 보호감각 소실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IWGDF의 실무지침은 10-g Semmes-Weinstein 모노필라멘트를 이용해 발의 정해진 부위에서 보호감각을 검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2]
그리고 ADA는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매년 10-g 모노필라멘트 검사를 시행해 발궤양과 절단 위험이 높은 발을 확인하도록 권고합니다.[1]
그러나 여기에서 한 단계 더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7. 모노필라멘트를 느꼈다고 신경이 모두 정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 가장 중요한 의학적 구분 중 하나입니다.
10-g 모노필라멘트는 초기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단독으로 진단하는 만능검사가 아닙니다.
ADA 2026은 모노필라멘트 검사가 비교적 진행된 DPN과 발궤양 위험이 높은 발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지만, 초기 DPN을 신뢰성 있게 찾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DPN 진단의 유일한 검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합니다.[1]
왜 그럴까요?
신경병증 초기에는 작은 신경섬유 기능이 먼저 영향을 받아 온도나 통증감각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호감각은 아직 어느 정도 유지돼 모노필라멘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임상에서는 필요에 따라 여러 감각을 함께 평가합니다.
- 온도감각 또는 pinprick 감각
- 128-Hz 소리굽쇠를 이용한 진동감각
- 반사와 위치감각
- 10-g 모노필라멘트
특히 ADA 2026의 포괄적 발 평가는 10-g 모노필라멘트 또는 Ipswich touch test에 더해 pinprick·온도·진동 가운데 적어도 하나의 추가 신경학적 평가를 포함하도록 권고합니다.[1]
따라서 두 가지 오해를 모두 피해야 합니다.
“모노필라멘트를 느꼈으니 신경은 100% 정상이다.”
이것도 맞지 않습니다.
“모노필라멘트 하나만으로 내가 당뇨병성 신경병증인지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
이것도 맞지 않습니다.
모노필라멘트 검사는 특히 보호감각이 유지되고 있는지, 발이 궤양 위험군에 들어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임상도구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8.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제 처음 질문에 대한 답이 거의 완성됩니다.
왜 아무 증상도 없는 사람을 검사할까요?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면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DA 2026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평가를 다음 시점부터 시작하도록 권고합니다.[1]
- 제2형 당뇨병: 진단 시점부터
- 제1형 당뇨병: 진단 후 5년부터
- 그 이후에는 적어도 매년
또한 모든 당뇨병 환자는 발궤양과 절단의 위험요인을 찾기 위한 종합적인 발 평가를 적어도 매년 받도록 권고됩니다.[1]
여기에는 단순히 신경검사만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발의 피부 상태, 발 변형, 감각, 발등과 발목의 맥박 등 혈액순환 상태까지 함께 평가합니다.
이미 감각 소실이 있거나 과거에 발궤양 또는 절단을 경험한 사람은 더 자주 발을 확인해야 합니다. ADA 2026은 이런 사람들의 발을 진료 때마다 확인하도록 권고합니다.[1]
IWGDF도 위험도가 가장 낮은 사람은 LOPS와 말초동맥질환 여부를 매년 선별하고,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위험도에 따라 검사 주기를 더 짧게 하는 체계를 제시합니다.[2]
그러므로 의료진이 증상도 없는 발을 검사한다고 해서 당장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 위험을 찾아내는 예방검사이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때도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증상이 없을 때도 정기검사가 중요한 합병증의 또 다른 예는 당뇨망막병증(바로가기)입니다.
9. 당뇨병이 있다고 모든 발 저림을 당뇨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반대 방향의 오해도 조심해야 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발이 저리다고 해서 자동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으로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ADA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배제진단(diagnosis of exclusion)으로 설명합니다.[1][3]
다른 원인에 의한 신경병증이 당뇨병 환자에게도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음과 같은 원인이 감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비타민 B12 등 영양 결핍
- 갑상선기능저하증
- 신장질환
- 과도한 알코올 노출
- 일부 신경독성 약물
- 감염·염증성 질환
- 유전성 신경병증
- 기타 신경계 질환
특히 ADA 2026은 metformin을 장기간 사용한 사람에서는 비타민 B12 결핍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1]
또한 전형적인 DSPN은 대개 양쪽 발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길이 의존성 양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갑자기 시작됐거나, 한쪽만 두드러지게 심하거나, 몸의 먼 부위부터 시작하는 전형적 형태가 아니거나, 근력저하가 뚜렷한 경우에는 다른 원인을 포함한 추가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1]
즉 원칙은 두 가지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발 저림을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발 저림을 당뇨병 때문이라고 단정하지도 않습니다.
10. 혈당을 잘 관리하면 이미 손상된 신경도 원래대로 돌아올까요?
혈당 관리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기대와 근거를 정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ADA 2026은 적절한 혈당 관리가 제1형 당뇨병에서 DPN 발생을 예방하거나 지연하는 데 효과적이며, 제2형 당뇨병에서는 신경병증의 진행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1]
또한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혈당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체중, 혈압, 지질 등 다른 심혈관·대사 위험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1]
그러나 이것을:
“혈당만 좋아지면 이미 손상된 신경이 모두 원래대로 재생된다.”
라고 표현해서는 안 됩니다.
ADA는 현재 기저 신경손상을 되돌리는 특정 치료가 없으며, 혈당 관리가 이미 발생한 신경세포 소실을 되돌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합니다.[1]
따라서 신경병증 관리는 두 방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 앞으로 생길 손상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것.
둘째, 이미 감각이 떨어진 발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치료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줄어드는 것과 신경 자체가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같은 뜻이 아닙니다.
그리고 반대로 처음부터 통증이 없었다고 해서 관리할 것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11. 발에서 보내는 경고가 약해졌다면 눈으로 대신 확인해야 합니다
보호감각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생깁니다.
이전에는 아픔이 알려주던 것을 이제는 눈으로 확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발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물집, 피부 손상, 붉은 부위, 굳은살 주변의 변화 등을 자신이 늦게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IWGDF는 발궤양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발을 정기적으로 직접 살피고, 맨발이나 신발 없이 양말만 신고 걷는 행동을 피하며, 적절한 신발을 사용하는 등의 예방교육을 권고합니다.[2]
다만 모든 당뇨병 환자가 같은 위험군인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당뇨병이면 무조건 발이 위험하다”는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LOPS, 말초동맥질환, 발 변형, 과거 궤양 등 어떤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열린 상처가 생겼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붓기·붉어짐·열감이 나타나는 등 발에 새로운 이상이 생겼다면 단순히 “당뇨니까 원래 그렇겠지”라고 기다리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1]
12. 핵심정리 — 당뇨병성 신경병증에서는 ‘아프냐’뿐 아니라 ‘제대로 느끼느냐’를 봅니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발이 하나도 안 저린데 왜 발바닥을 눌러보는 걸까요?”
이제 답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반드시 통증으로 자신을 알리는 합병증이 아닙니다.
ADA 2026은 DPN의 최대 약 50%가 무증상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1]
어떤 사람에게는 찌릿함과 화끈거림이 나타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오히려 통증·온도·압력과 같은 감각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발의 감각은 단순한 느낌이 아닙니다.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뜨겁다는 것, 피부가 다쳤다는 것을 알려주는 몸의 안전 경보장치이기도 합니다.
그 경보장치가 약해졌는지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10-g 모노필라멘트 검사입니다.
하지만 그 검사 하나가 모든 신경병증을 찾아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의료진은 증상을 묻고, 발을 직접 보고, 온도·통증·진동감각 등을 확인하고, 모노필라멘트 검사를 함께 사용해 신경기능과 발의 위험을 평가합니다.
이번 글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은 이것입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에서 ‘안 아프다’는 사실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아픈데 참는 것도 문제지만,
상처를 입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더 WELL할 수 있도록.
Eatiwell이 함께하고 응원합니다.
참고문헌 및 자료
-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for Diabetes. 12. Retinopathy, Neuropathy, and Foot Care: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49(Suppl 1):S261-S276. DOI: 10.2337/dc26-S012. PMID: 41358886.
- Bus SA, Sacco ICN, Monteiro-Soares M, Raspovic A, Paton J, Rasmussen A, Lavery LA, van Netten JJ. Guidelines on the prevention of foot ulcers in persons with diabetes (IWGDF 2023 update). Diabetes Metab Res Rev. 2024;40(3):e3651. DOI: 10.1002/dmrr.3651. PMID: 37302121.
- Pop-Busui R, Boulton AJM, Feldman EL, Bril V, Freeman R, Malik RA, Sosenko JM, Ziegler D. Diabetic Neuropathy: A Position Statement by the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Diabetes Care. 2017;40(1):136-154. DOI: 10.2337/dc16-2042. PMID: 27999003.
이 글은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발 건강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개인의 증상, 검사 결과, 진단 및 치료는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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