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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갈리는 당뇨병 시리즈 86 비빔밥·혈당 — 당뇨병이면 비빔밥은 괜찮은겨? 채소는 많은데 밥·고추장까지 비비면 왜 혈당은 생각보다 오를 수 있는겨?

당뇨병이면 비빔밥은 괜찮을까요? 채소가 많아도 밥의 양과 고추장·양념의 탄수화물, 단백질·지방 구성에 따라 식후혈당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비빔밥을 먹을 때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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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갈리는 당뇨병 시리즈 86

비빔밥을 보면 다른 한 그릇 음식보다 마음이 조금 놓일 수 있습니다.

흰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콩나물, 시금치, 버섯, 고사리, 상추 같은 여러 채소가 들어갑니다. 계란이나 고기가 올라가기도 하고, 한 그릇 안에서 탄수화물·단백질·채소를 함께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채소가 이렇게 많은데 당뇨병이 있어도 비빔밥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비빔밥에는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비전분 채소와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2026년 미국당뇨병학회(ADA)도 당뇨병 식사에서 비전분 채소, 통곡물, 콩류, 견과류·씨앗류, 적절한 단백질 등 영양밀도가 높은 식품을 강조합니다.[1]

채소가 많이 들어간 건강한 식사라는 것과, 그 식사를 먹었을 때 혈당이 반드시 적게 오른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비빔밥도 결국 밥을 중심으로 하는 한 끼입니다. 고추장이나 비빔양념에서도 탄수화물이 추가될 수 있고, 계란·고기·기름까지 들어가면 단순한 밥이 아니라 여러 영양소가 함께 작용하는 혼합식이 됩니다.

따라서 비빔밥 혈당을 볼 때는 “채소가 많으니 괜찮다” 또는 “고추장이 들어가니 안 된다”처럼 한 가지 재료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밥의 양(바로가기), 전체 탄수화물, 채소와 단백질의 구성, 양념의 양, 그리고 실제 내 식후혈당 반응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비빔밥과 식후 혈당 상승을 보여주는 연속혈당측정기 화면

1. 채소가 이렇게 많은데 비빔밥도 혈당이 오르는겨?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오해입니다.

비빔밥에 채소가 많이 들어간 것은 장점입니다. 그러나 채소를 많이 넣었다고 밥의 탄수화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밥의 전분은 소화되면서 포도당으로 분해되고 흡수됩니다. 따라서 콩나물과 시금치, 버섯, 고사리를 많이 넣어도 밥을 충분히 먹었다면 그 밥에서 오는 탄수화물 부담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비빔밥을 직접 사용한 연구에서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3년 국내 연구에서는 평균 연령 22.5세의 젊은 성인 34명이 연속혈당측정기(CGM)(바로가기)를 착용하고 여러 종류의 표준 식사를 먹었습니다. 연구에 사용된 특정 비빔밥형 식사는 흰쌀밥 210g, 계란, 소고기, 나물, 버섯, 고추장, 된장국으로 구성됐고 전체 탄수화물은 90.8g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밥에서 약 70.5g의 탄수화물이 제공됐습니다.[2]

중요합니다.

90.8g이라는 숫자를 일반적인 비빔밥 한 그릇의 탄수화물량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연구자가 정한 특정 표준식의 수치입니다. 집에서 만든 비빔밥과 식당 비빔밥은 밥·채소·양념의 양이 모두 다릅니다.

이 연구에서 우리가 가져와야 할 메시지는 숫자 그 자체가 아닙니다.

채소가 풍성해 보이는 비빔밥도 밥이 충분히 들어가면 전체 탄수화물량이 상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빔밥을 볼 때 가장 먼저 물어볼 질문은 이것입니다.

“채소가 몇 종류 들어갔지?”보다 “이 한 그릇에 밥이 실제로 얼마나 들어갔지?”

2. 비빔밥 혈당의 첫 번째 변수는 결국 ‘밥의 양’입니다

비빔밥에는 재미있는 시각적 착시가 있습니다.

큰 그릇에 밥을 담은 뒤 콩나물, 시금치, 당근, 버섯, 고기와 계란을 넓게 펼쳐놓으면 밥은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밥을 한 공기 먹는 것보다 적게 먹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당은 밥이 눈에 얼마나 많이 보이느냐를 보고 반응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먹은 탄수화물량이 중요합니다.

ADA 2026도 당뇨병 관리에서 탄수화물 섭취를 살펴보는 것이 혈당 목표 달성의 중요한 전략이라고 설명합니다. 동시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탄수화물 비율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 치료방법, 대사 목표 등을 고려해 개별화하도록 권고합니다.[1]

2015년 비빔밥·김밥·돈가스·햄버거를 비교한 교차시험에서도 중요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32명의 남성이 네 종류의 시험식을 각각 먹었는데, 식후 2시간 혈당 증가면적(iAUC)과 최고 혈당반응(Cmax)은 탄수화물이 더 많았던 비빔밥과 김밥에서 돈가스·햄버거보다 높았습니다. 반면 네 식사의 GI에는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3]

여기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이 논문의 제목에는 한국식 식사가 서양식보다 ‘lower glycemic responses’를 보였다는 표현이 들어 있지만, 실제 결과를 세분해서 보면 먹은 탄수화물의 절대량에 따른 iAUC와 Cmax, GI라는 지표, 식후 중성지방 결과가 서로 같지 않습니다.

“비빔밥은 햄버거보다 혈당에 좋다.”

또는 반대로

“비빔밥은 햄버거보다 혈당에 나쁘다.”

라고 단순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 가져올 가장 안전한 결론은 비빔밥이라는 음식 이름보다 실제 섭취한 탄수화물량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채소 사이로 많은 양의 흰밥이 보이는 비빔밥과 별도의 밥그릇

3. 채소가 많으면 밥의 혈당을 다 막아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채소가 별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당뇨병 식사에서는 비전분 채소가 매우 중요합니다.

ADA 2026은 비전분 채소와 통곡물, 콩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최소한으로 가공된 탄수화물 식품을 강조합니다. 적절한 식이섬유 섭취 역시 권장합니다.[1]

문제는 채소의 장점을 잘못 해석하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밥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담은 뒤 채소를 잔뜩 넣고,

“채소가 많으니까 밥은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채소와 식이섬유를 함께 먹는 것은 전체 식사의 질과 포만감, 소화·흡수 양상 등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채소가 이미 먹은 밥의 탄수화물을 지워주는 것은 아닙니다.

비빔밥에서 채소의 역할은 ‘밥의 혈당효과를 없애주는 재료’가 아니라 ‘전체 식사의 질을 더 좋게 만들어 주는 재료’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따라서 전략도 한쪽만 봐서는 안 됩니다.

채소를 충분히 넣으면서 밥의 양도 함께 관리하는 것.

이 두 가지가 같이 가야 합니다.

4. 그럼 고추장이 진짜 범인인가요?

밥 다음에는 고추장이 의심받습니다.

“비빔밥이 혈당을 올리는 건 고추장에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 아닌가요?”

고추장과 비빔양념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품과 조리법에 따라 전분질 원료나 당류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앞서 소개한 2023년 연구의 특정 시험식에서는 고추장 15g에 탄수화물 약 7.8g이 포함된 것으로 계산됐습니다.[2]

하지만 여기서도 똑같이 조심해야 합니다.

이 숫자는 그 연구에서 사용한 고추장의 영양구성입니다.

시판 고추장, 집고추장, 초고추장, 식당용 비빔장에는 같은 숫자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고추장은 아무 상관없다 → X

비빔밥 혈당의 주범은 고추장이다 → X

밥과 양념을 포함한 전체 탄수화물을 본다 → O

특히 시판 비빔장이나 식당 양념처럼 단맛이 강하다면 양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ADA 역시 첨가당이 많은 식품과 정제 탄수화물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합니다.[1]

외식에서 고추장이 따로 제공된다면 처음부터 모두 넣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것은 현실적인 조절 방법입니다.

다만 이것은 “고추장 몇 숟갈 이하가 의학적 기준이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제품과 개인의 식사계획이 다르므로 하나의 고정량으로 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5. 계란·고기·참기름이 들어가면 혈당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비빔밥은 밥만 먹는 식사가 아닙니다.

계란, 쇠고기, 두부 같은 단백질 식품이 들어가고 나물이나 고기를 조리한 기름, 참기름 같은 지방도 함께 들어갑니다.

그래서 비빔밥은 전형적인 혼합식(mixed meal)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혼합식의 식후혈당은 탄수화물만으로 완벽하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ADA 2026은 탄수화물뿐 아니라 지방과 단백질도 초기 및 지연된 식후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사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에서는 지방·단백질이 많은 혼합식 이후의 지연된 혈당 상승까지 고려해 식사 인슐린 교육을 개별화하도록 권고합니다.[1]

여기서 중요한 제한점이 있습니다.

이 내용을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기름과 고기를 먹으면 반드시 몇 시간 뒤 혈당이 오른다”고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 반응의 크기와 시간은 식사 구성과 개인의 치료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이 이야기가 “비빔밥에서 계란과 고기를 빼라”는 뜻도 아닙니다.

적절한 단백질을 포함시키는 것은 균형 잡힌 식사를 구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단백질이나 지방이 들어갔다고 밥의 탄수화물 영향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기름도 마찬가지입니다.

향을 내기 위해 적당히 사용하는 것과 ‘건강한 기름’이라는 이유로 많이 넣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비빔밥은 탄수화물만 보는 음식도 아니고 특정 재료 하나만 보는 음식도 아닌, 전체 한 끼를 평가해야 하는 음식입니다.

밥 채소 고추장 계란 고기 두부와 기름으로 구성된 비빔밥 혼합식

6. 다 비벼 먹으면 ‘채소 먼저 먹기’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비빔밥에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문제가 있습니다.

채소 먼저 먹고 단백질을 먹은 뒤 밥을 먹는 식사순서(바로가기)를 이용하려 해도, 비빔밥은 처음부터 모든 재료를 섞어 먹는 음식입니다.

그러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비비면 혈당에 더 안 좋은 건가요?”

현재 근거만으로는 비빔밥을 ‘비볐다는 행위 자체’ 때문에 혈당이 더 오른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식사순서 연구에서 살펴본 것은 주로 탄수화물을 먼저 먹는 경우와 채소·단백질 등을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는 경우의 차이이지, 같은 비빔밥을 비빈 것과 비비지 않은 것을 비교한 연구가 아닙니다.[6]

최근 근거도 흥미롭습니다.

2026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은 당뇨병 환자 144명이 포함된 6개 연구를 분석했고, 대부분의 연구에서 탄수화물을 마지막에 먹는 방식이 급성 식후 혈당상승을 낮추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연구 설계의 이질성이 크고 전체 근거 확실성은 낮음(low certainty)으로 평가됐습니다.[4]

또한 2022년 8개 임상시험, 230명을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는 장기간 HbA1c와 2시간 혈당 등을 종합했을 때 일반적인 식사교육을 넘어 식사순서를 강하게 권고할 정도의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5]

단기간의 식후혈당곡선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이 장기간 당화혈색소 개선까지 확실히 이어지는지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따라서 비빔밥을 먹으면서 식사순서를 활용하고 싶다면 일부 채소나 단백질 반찬을 먼저 먹고 비빔밥을 먹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빔밥 자체를 대상으로 확립된 치료법은 아닙니다.

비빔밥에서는 우선 밥과 전체 탄수화물량을 확인하고, 식사순서는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보조 전략 정도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7. 같은 비빔밥인데 누구는 많이 오르고 누구는 덜 오르는 이유

“비빔밥을 한 그릇 먹으면 혈당이 몇까지 오르나요?”

이 질문에는 하나의 숫자로 대답할 수 없습니다.

음식 구성이 다르기도 하지만,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식후혈당 반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3년 CGM 연구에서도 같은 표준식을 먹은 34명의 젊은 성인을 분석했을 때 개인별 식후혈당 반응 차이가 나타났고, 각 식사에 대한 고반응군과 저반응군을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식사에서는 고반응군에서 높은 혈당 수준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도 관찰됐습니다.[2]

하지만 이 연구에는 매우 중요한 제한점이 있습니다.

연구 참여자는 당뇨병 환자가 아니라 평균 22.5세의 젊은 성인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의 혈당 수치를 당뇨병 환자의 예상 혈당이나 목표값으로 가져오면 안 됩니다.

이 연구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같은 표준식에 대한 반응도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는 원칙입니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의 실제 식후혈당은 사용하는 약물이나 인슐린, 식사 전 혈당, 개인의 인슐린 분비·감수성, 식사량과 활동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나는 비빔밥 한 그릇 먹어도 괜찮던데?”라고 말했다고 같은 결과가 나에게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한 번 많이 올랐다고 “나는 이제 평생 비빔밥을 먹으면 안 돼.”라고 결론내릴 필요도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비슷한 식사 조건에서 밥과 양념의 양을 기억하고 식후혈당 또는 CGM 반응을 살펴본 뒤 다음 식사의 구성을 조절하는 방식이 훨씬 개인화된 접근입니다.

8. 돌솥비빔밥·육회비빔밥·채소비빔밥은 모두 같은 음식일까요?

메뉴판에는 모두 ‘비빔밥’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 한 그릇의 구성은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비빔밥은 밥이 많고 채소가 적습니다.

어떤 비빔밥은 채소가 많고 밥이 적습니다.

어떤 메뉴에는 계란과 고기가 충분히 들어가고, 어떤 메뉴에는 달게 양념한 고기나 비빔장이 많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 이름만 가지고:

“비빔밥 GI는 몇이다.”

또는

“돌솥비빔밥은 일반 비빔밥보다 혈당을 몇 % 더 올린다.”

라고 일률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ADA 역시 GI와 혈당부하(GL)에 관한 당뇨병 연구 결과가 복잡하며, GL은 음식의 GI뿐 아니라 실제 먹은 탄수화물량까지 고려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합니다.[1]

비빔밥을 고를 때는 음식 이름보다 한 그릇 안을 보는 편이 낫습니다.

  • 밥이 얼마나 들어 있는가?
  • 채소가 충분한가?
  • 단백질 식품이 있는가?
  • 달게 만든 양념이 많이 들어가는가?
  • 기름과 전체 식사량은 어느 정도인가?

이 질문들이 실제 혈당과 식사의 질을 판단하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9. 당뇨병이면 비빔밥을 어떻게 구성하는 게 나을까요?

이제 실생활로 가져와 보겠습니다.

복잡한 계산부터 할 필요는 없습니다.

첫째, 밥의 양부터 봅니다.

비빔밥 그릇이 크다고 밥부터 가득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평소 식사계획과 혈당 반응에 맞는 밥의 양을 먼저 정하고, 그 위에 채소와 단백질을 구성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잡곡밥이나 현미밥을 사용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곡물의 질과 밥의 양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둘째, 비전분 채소를 충분히 활용합니다.

콩나물, 시금치, 버섯, 상추 등 여러 채소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비빔밥의 큰 장점입니다.

ADA의 식사접시 방법에서도 절반을 비전분 채소, 4분의 1을 단백질, 4분의 1을 탄수화물 식품으로 구성하는 단순한 시각적 방법을 소개합니다.[1]

비빔밥을 정확히 이 모양대로 나눌 수는 없어도 밥보다 채소가 충분히 보이는 한 그릇을 만드는 사고방식에는 활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적절한 단백질을 함께 넣습니다.

계란, 두부, 생선, 기름기가 많지 않은 고기 등 개인의 식사계획에 맞는 단백질원을 함께 구성할 수 있습니다.

넷째, 고추장·비빔장은 ‘자동으로 전부’ 넣지 않습니다.

특히 달게 만든 비빔장은 양에 따라 탄수화물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전부 넣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포장제품이라면 영양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다섯째, 참기름도 양을 봅니다.

참기름이 나쁜 음식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적은 양으로도 열량이 추가되는 지방이기 때문에 ‘몸에 좋은 기름’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양을 넣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여섯째, 마지막에는 내 혈당을 확인합니다.

당뇨병 식사는 어느 음식 하나를 영원히 금지하는 방식보다 먹은 양과 실제 반응을 이용해 자신의 식사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DA 2026 역시 하나의 식사법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지 않고 영양의 질, 총열량, 대사 목표, 문화와 개인의 선호를 고려한 식사계획을 강조합니다.[1]

결국 더 좋은 질문은:

“비빔밥을 먹어도 되나요?”보다

“내가 먹을 비빔밥에서 밥과 양념을 어떻게 조절하고, 채소와 단백질을 어떻게 구성할까요?”입니다.

밥은 적당히 담고 채소와 단백질을 충분히 구성한 균형 잡힌 비빔밥

10. 결국 비빔밥은 ‘채소 음식’이 아니라 ‘밥까지 포함한 한 끼’로 봐야 합니다

비빔밥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한 그릇에 여러 종류의 채소와 적절한 단백질을 함께 담기 좋은 음식입니다.

잘 구성한다면 당뇨병 식사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건강한 이미지 때문에 놓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밥입니다.

채소를 많이 넣어도 밥의 탄수화물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고추장과 비빔양념에서도 탄수화물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계란·고기·기름이 함께 들어오면 식후혈당곡선은 단순한 밥 한 그릇과 똑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비빔밥을 먹어도 사람마다 반응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빔밥을 두고:

“당뇨병에 좋은 음식이다.”

또는

“당뇨병이면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다.”

둘 중 하나로 판단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합니다.

채소가 많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하지만 그 장점이 밥과 양념의 탄수화물을 지워주는 것은 아닙니다.

비빔밥을 먹을 때는 음식 이름보다 한 그릇 안을 보시면 됩니다.

밥은 얼마나 되는지

채소는 충분한지

단백질은 적절한지

양념과 기름은 얼마나 들어가는지

그리고 먹은 뒤 내 혈당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 다섯 가지를 함께 보면 비빔밥은 단순히 ‘먹어도 된다, 안 된다’의 음식이 아니라 내 식사에 맞게 구성하고 조절할 수 있는 한 끼가 됩니다.

핵심정리
  • 비빔밥은 채소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혈당이 적게 오른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 실제 혈당반응에서는 밥을 포함한 전체 탄수화물량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 채소와 식이섬유는 식사의 질을 높여주지만, 이미 먹은 밥의 탄수화물을 없애지는 않습니다.
  • 고추장·비빔양념에도 제품과 사용량에 따라 탄수화물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계란·고기·지방이 포함된 혼합식에서는 특히 식사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에서 후기 혈당반응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비볐기 때문에 혈당이 더 오른다’고 단정할 근거는 현재 충분하지 않습니다.
  • 탄수화물을 나중에 먹는 식사순서는 단기 식후혈당을 낮출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근거 확실성은 아직 높지 않습니다.
  • 같은 비빔밥을 먹어도 개인별 식후혈당 반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결국 중요한 질문은 “비빔밥을 먹어도 되나?”가 아니라 “밥·채소·단백질·양념을 어떻게 구성하고 얼마나 먹을 것인가?”입니다.
당신의 일상이 조금 더 건강하게,
더 WELL할 수 있도록.
Eatiwell이 함께하고 응원합니다.

참고문헌 및 자료

  1.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 for Diabetes. 5. Facilitating Positive Health Behaviors and Well-being to Improve Health Outcomes: Standards of Care in Diabetes—2026. Diabetes Care. 2026;49(Suppl 1):S89–S131. doi:10.2337/dc26-S005. PMID: 41358898. 원문 보기
  2. Song J, Oh TJ, Song YJ. Individual Postprandial Glycemic Responses to Meal Types by Different Carbohydrate Levels and Their Associations with Glycemic Variability Using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Nutrients. 2023;15(16):3571. doi:10.3390/nu15163571. PMID: 37630761; PMCID: PMC10459284. PubMed
  3. Jung SJ, Kim MG, Park TS, Kim YG, Song WO, Chae SW. Rice-based Korean meals (bibimbap and kimbap) have lower glycemic responses and postprandial-triglyceride effects than energy-matched Western meals. Journal of Ethnic Foods. 2015;2(4):154–161. doi:10.1016/j.jef.2015.11.002. 원문 보기
  4. McKenzie R, Sterling C, O'Hara H, Woodside J. The Impact of Macronutrient Ordering on Postprandial Glycaemic Control in Diabetes: A Systematic Review. Endocrinology, Diabetes & Metabolism. 2026;9(3):e70228. doi:10.1002/edm2.70228. PMID: 42045803. PubMed
  5. Okami Y, Tsunoda H, Watanabe J, Kataoka Y. Efficacy of a meal sequence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 2022;10(1):e002534. doi:10.1136/bmjdrc-2021-002534. PMID: 35210284. 원문 보기
  6. Shukla AP, Iliescu RG, Thomas CE, Aronne LJ. Food Order Has a Significant Impact on Postprandial Glucose and Insulin Levels. Diabetes Care. 2015;38(7):e98–e99. doi:10.2337/dc15-0429. PMID: 26106234.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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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당뇨병과 식사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혈당 목표와 식사량, 약물·인슐린 조정은 개인의 건강상태와 치료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헛갈리는 당뇨병 시리즈 86 비빔밥·혈당 — 당뇨병이면 비빔밥은 괜찮은겨? 채소는 많은데 밥·고추장까지 비비면 왜 혈당은 생각보다 오를 수 있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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